2005년 10월 11일
만화가게, 담배연기와 함께 사라지다(?)
'만화가게'란 명칭은 아직도 정겨움이 더 많은 추억이다. 만화작가가 아니더라도 중년의 회고록에는 늘상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은 '만화가게'의 추억이다.
최근 웹문서를 '만화가게'로 검색해 보니 이런 글들이 뜬다.
만화가 황미나, 만화가 강도영, 추억의 영인본, 작가 권태성, 추억의 만화방 전, 인형전시회를 연 이승은 씨의 추억, 그 시절 그 추억, 이주향 교수, 만화가게에서의 상상과 공상이 현실로
이하 주르륵...
대부분 '만화가게'란 단어는 '추억'에 '이미' 닿아 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출판만화의 침체가 시작된 이후 그 주범 중 하나로 추억은 원흉이 됐다. 그저 회고전시회나 추억의 만화방 전시회 등이 간간히 죽은 불씨 들추듯 반짝거리고 있다.
그 성황을 보이던 수 많은 대본 작가는 이제 다들 사라진 셈이고 만화가게라는 특성이 담긴 애틋한 작품들도 없다. 대여점용 만화들도 있고 서점과 대여점에서는 볼 수 없는 어른용 만화도 있고 대본용 만화도 있지만 예전의 그 맛은 없다. 만화가 산업이고 문화라며 이런 저런 발표와 돈이 뭉청뭉청 지원된다고 하지만 만화가게에 대한 지원이라고는 1월 한 장 없다. 당연히 여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한 지원은 딴 나라에서 알아 봐야 한다. 그렇게 만화가게는 추억의 저 멀리로 저물어 간다.
게다가 이제는 담배연기 없는 만화방으로 변해야 할 모양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체면적 300평이 넘는 건물까지 전면금연구역으로 하자고 하니 만화방도 맑은 공기를 숨시는 공간이 될 듯 하다. 그러나 공기가 맑은 건 좋은데 만화방의 고객층을 보면 이건 문 빨리 닫으라는 소리다. 이미 만화방은 예전의 동네 꼬마들이 들락거리던 공간이 아니라 성인 위주의 공간인데 비흡연자도 있지만 여전히 흡연자들이 많다. 잠깐 들려서 둘러보고 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몇 시간씩 만화를 보는 공간인데 흡연금지라면 비흡연자 외에는 만화방을 멀리할 확실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어쩌랴. 국민건강증진법이라는 금연확대가 더 우선되는 가치인 것을. 지난 금연구역 분리로 가게를 수리해서 몇 백만원씩 들였던 업소들의 하소연도, 만화가게의 축소로 해체되어야 할 성인만화와 대본만화가들의 한숨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은 '이미' 만화가게가 추억의 골동품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일까?
만화가게가 만화계의 악성 종양이라면 도려내야 하겠지만 난 악성종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본만화가 한국만화를 죽였다고 하지만 난 판매용 만화와 달리 또 하나의 시장이고 창작 세계라고 생각한다. 저질의 만화와 작가는 죽어도 된다고 하지만 난 예술만화만 공급되는 시장은 히틀러 뺨치는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화가게에 걸렸던 만화들이 모두 저질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장관이면서 비흡연자이시니 온 나라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하려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이 국민들 오래 살게한다는 뜻이라는 데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이렇게 금연이 지고지순한 가치라면 담배를 차라리 마약으로 분류해라. 그리고 전매공사를 불법공장으로 깨 부셔라. 한국의 모든 술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심한 환자는 식후 30분 하루 세 번으로. 응급인 경우에는 팩 소주를 혈관에 주사하라.
...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흡연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간접 흡연이 얼마나 나쁜지, 산모는 물론 건강인에게도 흡연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안다. 아마도 나 자신이 죽을 땐 흡연으로 인한 질환이 1순위일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딴지를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여전하다.
2005. 10. 11.
담배 한 개피 물고 주 모씨.
사족) 게임업계에서는 짜임새 있는 대응은 아니지만 업계의 사활을 걸고 고심하고 있다. 개인적 공간의 게임 이용시장보다 피시방 공간의 이용자가 많은 게임산업에서 게임협회와 피시방협회는 뭔가 소리를 모으려는 시도라도 한다. 만화 쪽에는 만화방협회가 고민할 뿐, 이미 체력이 바닥난 만화방용 작품군의 작가와 출판사들은 조용하다. 터덜 터덜, 버겁게 걸어가는 황혼의 귀가 모습 같다. 이러니 만화방 관련이 아닌 외부 업계는 당연히 관심조차 없다. 담배 연기 한 모금에 밀려날 만화가게는 추억으로만 남아야 하는 걸까?
사족)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을 흡연 허용기준으로 구분하면 이렇다고 한다.
후진국 : 맘대로 펴라.
중진국 : 건물 안에서는 안 되.
선진국 : 건물 정면에서 50m 안에는 안 되.
이걸로 본다면 대한민국도 이제는 중진국! 잘 살아 보세~
사족) 그런데 300평 이상 건물을 기준으로 하면 술집에서도 금연이란 소릴까? 술 먹으면서 담배 피우면 더 나쁠텐데 그걸 예외 업종으로 제외하진 않겠지? 설마...
최근 웹문서를 '만화가게'로 검색해 보니 이런 글들이 뜬다.
만화가 황미나, 만화가 강도영, 추억의 영인본, 작가 권태성, 추억의 만화방 전, 인형전시회를 연 이승은 씨의 추억, 그 시절 그 추억, 이주향 교수, 만화가게에서의 상상과 공상이 현실로
이하 주르륵...
대부분 '만화가게'란 단어는 '추억'에 '이미' 닿아 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출판만화의 침체가 시작된 이후 그 주범 중 하나로 추억은 원흉이 됐다. 그저 회고전시회나 추억의 만화방 전시회 등이 간간히 죽은 불씨 들추듯 반짝거리고 있다.
그 성황을 보이던 수 많은 대본 작가는 이제 다들 사라진 셈이고 만화가게라는 특성이 담긴 애틋한 작품들도 없다. 대여점용 만화들도 있고 서점과 대여점에서는 볼 수 없는 어른용 만화도 있고 대본용 만화도 있지만 예전의 그 맛은 없다. 만화가 산업이고 문화라며 이런 저런 발표와 돈이 뭉청뭉청 지원된다고 하지만 만화가게에 대한 지원이라고는 1월 한 장 없다. 당연히 여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한 지원은 딴 나라에서 알아 봐야 한다. 그렇게 만화가게는 추억의 저 멀리로 저물어 간다.
게다가 이제는 담배연기 없는 만화방으로 변해야 할 모양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체면적 300평이 넘는 건물까지 전면금연구역으로 하자고 하니 만화방도 맑은 공기를 숨시는 공간이 될 듯 하다. 그러나 공기가 맑은 건 좋은데 만화방의 고객층을 보면 이건 문 빨리 닫으라는 소리다. 이미 만화방은 예전의 동네 꼬마들이 들락거리던 공간이 아니라 성인 위주의 공간인데 비흡연자도 있지만 여전히 흡연자들이 많다. 잠깐 들려서 둘러보고 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몇 시간씩 만화를 보는 공간인데 흡연금지라면 비흡연자 외에는 만화방을 멀리할 확실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어쩌랴. 국민건강증진법이라는 금연확대가 더 우선되는 가치인 것을. 지난 금연구역 분리로 가게를 수리해서 몇 백만원씩 들였던 업소들의 하소연도, 만화가게의 축소로 해체되어야 할 성인만화와 대본만화가들의 한숨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은 '이미' 만화가게가 추억의 골동품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일까?
만화가게가 만화계의 악성 종양이라면 도려내야 하겠지만 난 악성종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본만화가 한국만화를 죽였다고 하지만 난 판매용 만화와 달리 또 하나의 시장이고 창작 세계라고 생각한다. 저질의 만화와 작가는 죽어도 된다고 하지만 난 예술만화만 공급되는 시장은 히틀러 뺨치는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화가게에 걸렸던 만화들이 모두 저질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장관이면서 비흡연자이시니 온 나라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하려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이 국민들 오래 살게한다는 뜻이라는 데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이렇게 금연이 지고지순한 가치라면 담배를 차라리 마약으로 분류해라. 그리고 전매공사를 불법공장으로 깨 부셔라. 한국의 모든 술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심한 환자는 식후 30분 하루 세 번으로. 응급인 경우에는 팩 소주를 혈관에 주사하라.
...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흡연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간접 흡연이 얼마나 나쁜지, 산모는 물론 건강인에게도 흡연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안다. 아마도 나 자신이 죽을 땐 흡연으로 인한 질환이 1순위일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딴지를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여전하다.
2005. 10. 11.
담배 한 개피 물고 주 모씨.
사족) 게임업계에서는 짜임새 있는 대응은 아니지만 업계의 사활을 걸고 고심하고 있다. 개인적 공간의 게임 이용시장보다 피시방 공간의 이용자가 많은 게임산업에서 게임협회와 피시방협회는 뭔가 소리를 모으려는 시도라도 한다. 만화 쪽에는 만화방협회가 고민할 뿐, 이미 체력이 바닥난 만화방용 작품군의 작가와 출판사들은 조용하다. 터덜 터덜, 버겁게 걸어가는 황혼의 귀가 모습 같다. 이러니 만화방 관련이 아닌 외부 업계는 당연히 관심조차 없다. 담배 연기 한 모금에 밀려날 만화가게는 추억으로만 남아야 하는 걸까?
사족)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을 흡연 허용기준으로 구분하면 이렇다고 한다.
후진국 : 맘대로 펴라.
중진국 : 건물 안에서는 안 되.
선진국 : 건물 정면에서 50m 안에는 안 되.
이걸로 본다면 대한민국도 이제는 중진국! 잘 살아 보세~
사족) 그런데 300평 이상 건물을 기준으로 하면 술집에서도 금연이란 소릴까? 술 먹으면서 담배 피우면 더 나쁠텐데 그걸 예외 업종으로 제외하진 않겠지? 설마...
# by | 2005/10/11 23:37 | 딴지 거는 글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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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게나 피시방은 흡연자 손님이 유난히 많이 업종입니다. 전체 금연 또는 공항의 흡연시설처럼 흡연구역을 하나만 만든 곳도 있지만 전체는 법에 따라 반을 금연구역으로 설치한 게 2년도 안됐죠. 물론 형식적으로 금연구역을 만들어 비흡연자를 힘들게 하는 업소도 없진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전체 금연이라고 하면 흡연자들은 흡연욕구가 만화나 피시방 이용 욕구보다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스타크 하다가 내버려 두고 담배 피우고 올 사람도 없을 것이고 들락 거리면서 만화볼 사람도 그리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업소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담배 피우러 나가는 건지(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니까요) 돈 안내고 그냥 가려는 건지 매번 확인 할 수도 없구요. 그렇다고 몇 시간, 몇 권을 볼지도 모르는데 모두 선불제로 할 수도 없구요.
뭐 여하튼 이런 변화도 선진국 따라 가는 거라고 하고 국민건강증진이라는 거대 담론의 결과이니까 얼쑤 장단을 맞춰야 비난받지 않겠지만 1급수만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현실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하는 소리였습니다.^^
전 늘 만화가 예술의 대상으로 집중되는 논조를 꺼려합니다. 그것은 만화의 한 지향이지 만화 전체가 그리로 몰려가야 할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죠. 게다가 예술을 고루하게 보면서 대중적인 것에 반응하는 대중조차 만화예술론을 펼칠 때면 혼란스럽기도 하지요. 그래서 '만화문화산업'으로 접근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그 산업의 연장에서, 판매시장과 구분된 대본만화가 유통되고 그것을 공간에서 보게하는 만화방이라는 형태는 그저 해악으로만 매도될 것이 아니라 특수한 추가 시장으로 봤으면 합니다. 추가 시장을 개선하여 더 부가적인 파이 확장을 꾀했으면 하는데 현실은 '예술도 아니고 질도 나쁜 대본만화는 죽어라'...하는 것이라... 흠.
그 중 하나가 지금 말씀하신 '갸들이 그걸 접고, 그걸 하는 자가 왕창 그렇게 되고 그 서비스가 그렇게 된다'는 거죠. 문제는 공식화보다 어둠의 세계로 돌진할 수도 있고, 또는'갸들이 그걸 접지 않고 편법으로 그걸 계속한다'는 예상도 있구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예상이 모두 나오는 판이니 부정적 가능성을 줄이고 긍정적 예상이 높아지도록 분분한 논의를 몰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마지막 문장은 모두가 동의하는 '개선 대상의 방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