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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교재의 이상과 현실

지난 토요일(9/24), 중앙대에서 초중학교 재량 및 선택과목용 만화교재 검수회의가 있었다.
6개월의 한정된 연구기간과 만화교재 인프라의 불비가 현실이라면 현장의 필요성은 이상이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머리 짜내기가 한창이다.




선택과 재량은 다르다. 선택과목은 선택한 학생이 듣는 것이지만 재량은 학교가 결정하면 전교생이 듣는 과목이다.
이 중에 만화를 재량학습으로 하겠다며 신청한 학교는 백 수십 여 학교였으나 현실 여건에 의해 100여 곳이 대상 학교로 지정됐고 현재 강사풀제를 활용하여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사가 파견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일반 교사를 위한 만화과목 교재와 교수지도안이 이번 연구 용역의 대상이다.
100여 명의 강사진, 현장 만화과목 지도 교사의 요구사항과 연구용역의 목표는 이상적이다.
기존의 창작실기가 아니라 문화향유자를 키운다는 것에 만화를 통해서 교육적인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창작 실기보다는 감상의 범위가 크다. 또한 현장의 수업은 실제 45분을 한 단위로 진행되고 대상 학생이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집중도를 고려할 때 재미 없으면 안된다. 심지어 만화를 좋아하던 학생이 만화교육을 통해서 만화를 싫어하게 됐다는 사례도 있는터라 어설픈 연구결과는 만화향유자가 아니라 만화기피자를 양산할 지도 모르니 절대 회피 사항이다. 단원은 20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15시간 정도가 가용 시간이다. 게다가 교육재료 여건이 천차만별이라 이 각각의 여건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학습지도방식과 재료가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영상미디어라면 동시 시청이라는 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지만 종이만화는 그저 각자가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숙제마냥 뭘 읽어 오라는 방식은 현장에서 난감할 뿐이니 배제되어야 한다. 선정된 작품이 학교에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의 유통에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초등학생, 중학생 눈높이로 다시 풀어야 한다.

학교마다, 대상 학생들 수준마다, 수업진행하는 교사와 강사의 역량에 따라 주문이 백인백색이다. 그럼에도 실제 연구 기간은 반년이 안되니 2006년 1년을 시범 운영하면서 계속 현장의 이상적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옳다. 당장 만들어 내는 것이야 어렵지 않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강사와 교사의 자문회의와 해당 분야의 교수와 애니메이션 감독, 교육 관계자들의 감수를 받고 공청회를 통해 또 확인을 하고 실제 현장 운영을 통해서 또 검증을 한다. 그런 과정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힐 것으로 기대한다.

그 날,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인디펜던스 대표인 박영민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스무살이 넘어 처음으로 디즈니에 갔는데 아이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도 현장에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을 봤다. 내가 만약 그런 기회를 스무살 이전에 경험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교재만이 아니라 그렇게 자연스런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연구 단위별 세부 검토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중등만화 교재이다.
초등과 중등 애니메이션 부분도 옆 자리에서 열심히 검토 중이다.
서예목 장학사와 전 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 손기환 교수, 한국만화문화연구원 손상익 원장이 의견을 나누고 그걸 열심히 적고 있는 주 모씨.

여전히 심각한 표정이다. 아직은 간극이 너무 커서 그런가보다.

2005. 9. 25.
주 모씨.

사족)이 회의 아니었으면 홍대의 모 작가 인터뷰를 갔을텐데 시간이 딱 겹쳤다. 후기를 보니 혼자 총대 멘 사람의 고생이 훤해 보였다. 장가 가기 전에는 감내해야 할 고생이라고 위로해 주면 이게 위로가 될려냐 모르겠다. 쿨럭.

by 쥬피터 | 2005/09/25 23:59 | 중얼중얼 잡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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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9/26 09:07
오옷! 드디어 제데로된 사진을 올리셧군요^^ 표정이 너무 진지하신데요^^ (근데 전날 술드신거 같다는 느낌이...^^;;;;)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9/26 14:15
화실인 님/가끔 제 사진 보고 저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평소 불심검문에 100% 걸리는데 그 때마다 그들을 나쁘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사진을 보면 저라도 확 검문하고 싶어지더군요.
아, 그리고 전날 술 마신거... 맞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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