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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안하면 아래에서

*전국 한국만화 독자연합!!

박 작가가 농담삼아 올린 글이 '전국독자연합'이다. 그러니까 십만 양병설의 만화 버전쯤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논리나 타당성이 희박한 상상'이라고 제한하고 있지만 나는 좀 달리 생각한다. 광고 카피에 나오듯 '상상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처럼.

현재 한국의 경우는 만화계 내부에서 침체의 노래를 부르는 것과 달리 전체 만화산업은 성장 곡선을 보이고 있으며 당연히 만화 독자도 늘어 났다. 전체 중 어떤 분야의 만화가 어렵고 사 보는 소비자가 줄긴 했지만 만화독자가 줄거나 전체 시장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생각을 좀 달리하자면 느슨한 소비자 충성도를 좀 더 공고히 하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그 방법에는 위로부터의 변화인 정부나 지원 단체가 만화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것도 있고 내부로부터의 변화인 출판사와 작가의 노력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 즉 독자로부터의 수동적 혹은 적극적 변화는 아래로부터의 변화이며 노력일 수 있다. 이 방법 중에 늘 위만 쳐다 보거나 옆만 쳐다보는 것이 잘못이다. 물론 가장 큰 잘못은 아래에서 알아서 받쳐 주겠지라는 생각이다. 다만 위에서 물이 흘러 내리지 않는다면 아래에서 샘물을 파는 것도 나쁘진 않다. 어쩌면 급한 사람이 우물판다는 속담으로 귀결될 것이지만.

현재 만화의 소비자는 몇 가지의 동그라미로 나뉠 수 있다. 가끔 만화에도 관심을 갖는 외부 동그라미부터 다운받아 보는 동그라미, 빌려보는 동그라미, 사서 보는 동그라미, 복간작 공동구매라도 하는 동그라미, 내 일처럼 만화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불철주야 애쓰는 핵심 동그라미까지 다양하다. 이들 중 안 쪽은 이미 구매독자이고 외부 동그라미는 관심독자이다. 이들이 바깥의 동그라미 그룹으로 머물게 되는 것은 그들의 잘못보다 만화계 내부의 잘못이다. 만화업계의 잘못이지 소비자의 잘못이 원인은 아니다. 그리고 이들 동그라미들은 등대 없이 표류하는 무동력선과 같다. 업계의 파고에 스스로 엔진을 돌려서 키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대의 흐름을 그냥 따라갈 뿐이다.

십만 양병설과는 다른 궤를 지니지만 만화계에서는 이들 독자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재와 같은 처지라도 계속 내부의 동그라미로 남아 줄 것이라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 이들이 외부의 동그라미로 몰려 갈 수도 있다. 외부 동그라미를 안으로 모셔와도 모자랄 판인다. 게다가 동그라미 밖의 점으로 산재한 무관심 그룹은 동그라미 안으로 유입할 방법을 늘 고민해야 한다. 동그라미 밖에는 '무관심 독자'와 만화를 모르는 해외의 '무지 소비자'까지 포함된다.

이들이 관심을 넘어 구매 독자로 유입될 수 있도록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전혀 희망이 없지는 않다. 이를 위해 구상한 생각이 머리에서 말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된 것이 최근의 일이니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여럿이 할 일이므로 우선은 여기까지.

판도라의 상장에서 못 나온 놈이 '희망'이라 그런지 늘 이것을 포기하기 어렵다. '이젠 희망도 없어'라고 할 순간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할 순간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현재의 한국 만화계는 충분히 무엇인가를 시도해 볼 순간이라고 본다. 다만 그것의 불을 댕기는 것은 역시 만화계에서 할 일이다. 아마도 위보다는 아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독자의 만화사랑은 '불법 스캔만화의 저작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황당 그룹이 있는 반면, 작가 대신 거리에 나서서 '만화 책 사 달라'고 외치는 양 쪽이 모두 존재한다. 곧은 나무에 물 더 주고 굽은 나무는 펴 주면 된다. 그러면 십만 양병설의 만화 버전이 실현될 수 있다. 그 실현을 위한 방법은 당연히 병행되고 있다.

2005. 7. 31.
주 모씨.

by 쥬피터 | 2005/07/31 00:47 | 딴지 거는 글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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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만화가게 키드의 생애 at 2005/07/31 03:09

제목 : 주모씨에 힘입어'전국독자연합 10만 양병설!'
위에서 안하면 아래에서 전국독자연합 10만 양병설! 이건 다르게 말하면' 만화소비자 협회'다. 독자연합 10만양병설 생각이 떠올랐을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하는 의심으로 '희박한상상'이란 표현을 했으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하면 수익성에대해 확신을 못해 적극적 방법모색을 주저하고있는 업계를 피튀기는 전장에 나서도록 만들수 있지않을까하는 기대감도 강하게 든다. 며칠전 모만화잡지 기자와 얘기중 어떤방법으로 독자들이 한국만화를 구매하도록 만들수있을까하는 대화가 잠깐 오갔을때 느낀건 '알지만 뭔가 시도하기......more

Commented by 산왕 at 2005/07/31 01:10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에 언급하신 저 두 계층을 생각하니 참.. 애매해집니다 --;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31 01:12
쫌 그렇지요? 하하^^
Commented by Sino at 2005/07/31 18:04
어라...트랙백 걸었다가 내용이 중복된거같아 삭제했는데 여기엔 계속보이네요 '주모님'이 손수지우셔야 되나 봅니다 (-_-)~
Commented by Sino at 2005/07/31 21:18
조금 있으면 고대했던 취재파일이 방영되는군요(-_-)@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8/01 22:52
시노 님/여기에서도 트랙백 열어 보면 '포스팅이 없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방송은 폐인 모드였다는 반응이 '일부' 있었습니다. 쿨럭~
Commented by Sino at 2005/08/02 21:34
방송은 나름대로 '감동'이었습니다(-_-)~*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8/02 22:04
외따옴표를 잘못 찍으신 듯...--;; 방송은 '나름대로' 감동이었다... 이게 정상인 듯 합니다. 여하튼 저는 신비주의에 기대어 좀 더 버텨볼랍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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