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7월 25일
도대체 망가 점유율이 얼마야?
최근 기사에 따르면, 독일의 만화 시장은 'Egmont Ehapa'와 'Carlsen Comics'라는 두 회사가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그 매출의 70%가 일본만화 번역출판이라고 밝혀 현재 독일만화시장의 주력 상품이 '망가'임을 알려주고 있다. 기존에 독일만화의 명맥을 유지하던 프랑스 고전만화 대신 청소년 독자는 물론 SF와 드라마가 담긴 내용으로 성인들까지 망가 독자로 선회했다. 이러한 시장 형성에 드디어 일본의 만화출판사인 'Tokyopop'이 독일의 두 메이저 출판사와 직접 경쟁하기 위해 함부르트 지사를 올해 4월에 설립했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대원과 학산, 서울 등의 메이저 출판사와 직접 시장을 경쟁하기 위해 '소학관'이나 '강담사'가 서울지사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물론 한국에 직접 진출을 아직은 하지 않았지만.
그러면 우리는 독일과 얼마나 상황이 다른가? 한겨레 신문은 '우리나라 출판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 점유율은 절반 정도라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엔 90% 이상이다'라고 보도하고, 출판만화사업 중장기 발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자료 조사에서는 '대여시장에서 일본만화 점유율은 65%나 차지했다'고 기술한다. 어떤 만화평론가의 발표문에서는 '일본만화의 시장점유율을 약 80%까지 추산할 정도로 국내 만화는 초토화 되었다.'고 적었으며 언론 보도에도 '우리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도 이미 60% 이상이 일본만화 번역물입니다.'라고 한다.
이런 다양한 수치 정보가 범람하다보니 대학원의 리포트에는 '90년 개방이 시작된 이래 국내출판 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 점유율은 47%이며 해적판까지 합치면 90%에 이른다.'거나 '일본만화 점유율이 80%가 넘는 지금'이라는 문장이 당연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의 혼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만화'의 범위가 집계 주체와 화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출판분류에서 보통 학습만화라고 하는 아동기획단행본 만화는 '아동 도서'로 분리되어 별개의 항목으로 집계된다. 또한 만화계에서 흔히 '일본만화의 점율율'을 이야기할 때는 청소년소녀 독자들을 주요 소비자로 출판되는 단행본과 만화방에서 명맥을 잇는 성인만화 정도의 대략적인 출판만화 범위에서 다루어 진다.
둘째는 역시 만화관련 데이터 집적의 후진성이다. 한국만화산업 규모에 대한 최신 자료를 가만히 보면 2001년에 조사한 '만화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의 자료로 작성된 한 모 교수의 기초 도표에 부가세를 더하니 뺐니 하는 정도의 가감으로 지금까지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그 이후 대여시장의 위축 규모와 온라인, 아동기획단행본만화, 해외 수출 등의 급증 규모는 아직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런 까닭에 언론에서부터 만화전문 연구, 일반 독자까지 그저 '80%는 넘을껄?' 혹은 '체감상으로는 90%야'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이런 주먹구구식으로 망가 점유율의 심각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참으로 '그까이꺼' 대응 자세로 볼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일본만화 점유율을 발표한 데이터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이다. 이 자료를 재구성하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간 전체 만화출판종수(예를 들어 '풍장의 시대'라는 책이 3권까지 출간됐다면 3종으로 집계된다)는 78,298종(권)이다. 이 가운데 번역만화(사실상 일본 망가)는 26,765종이다. 그래서 나온 번역만화의 시장 점유율은 34.2%이다. 일부 서구만화도 있고 홍콩만화도 있으니 1% 정도를 더 작게 볼 수도 있다. 어떻게 보거나 일본망가 점유율은 34%도 안되는 것이 공식 결과이다. 이러니 조금만 자료를 찾아 본 이들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망가의 점유율은 62%라고 나와 있다. 그러면 한국만화시장의 망가 점유율은 괜한 소리였다는 말인가?
먼저 출판협회의 자료 집계가 어떤 범위로 '만화'를 포함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위에 말한대로 학습만화는 '아동도서'로 제외한다. 반대로 보통 출판만화로 끼워 주지도 않는 만화방용 대본만화는 포함한다. 또한 1991년부터 신작만 포함하므로 재판의 경우는 제외된다. 따라서 출판협회의 시각에 만화의 포괄적 범위를 더하면 현재 거대시장으로 자리한 아동기획단행본 만화가 포함되므로 번역도서의 점유율은 더 낮아진다. 즉 일본만화 점유율은 20% 대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에 만화계에서 망가의 점유율을 고민하는 한정된 분야를 기준으로 한다면 출판협회의 시각에 일본만화가 유입된 분야만을 따로 떼어서 비교해 봐야 한다. 그것은 주로 청소년 단행본 시장인 '코믹스와 순정만화(둘 다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통상적인 지칭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성인용 극화만화 시장(이야기를 바탕으로 몇 권 이상 이어지는 만화를 관행적으로 지칭)이다. 이것은 출판협회 데이터에서 추출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근거로 할 수 있는 것은 만화서지정보 사이트인 '마니'의 자료이다. 마니 내부에서는 입력된 서지 정보를 재가공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는 그 작업이 막노동이라 간단치가 않다. 다행인 것은 2004년 자료가 운영자에 의해서 만화계에 공유되었다는 것이다. 그 자료 또한 마니가 다루는 전체 도서를 포함한 것이다. 즉, 무협과 환타지 소설은 물론 만화관련서가 포함되지만 아동학습만화 중 언론 보도된 일부만 제외하면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망가를 필두로 해외번역만화가 발표되는 분야를 그 이야기 소재별고 구분한 것이므로 번역만화가 포함된 시장의 최고 점유율을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한 자료 근거가 된다.
이 자료에 의하면 번역만화가 진출한 분야는 '액션/순정/성인/드라마/스포츠/판타지/SF/무협/학원/야오이/기타'이며 이 중 망가는 '무협' 외의 모든 분야에 진출해 있다.
2004년 해당 장르의 전체 출판종수 : 8,293 종(100%)
2004년 해당 장르의 망가 출판종수 : 3,442 종(42%)
2004년 해당 장르의 기타 번역출판 종수 : 97 종(1%)
출판협회의 자료와 실제 망가진출 분야의 자료를 비교해 보면 전체 출판 종수가 7,867종과 8,293 종으로 불과(?) 426종의 차이를 보인다. '만화'의 범위가 다름에도 이정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또한 망가 점유율에 있어서도 34%와 42%로 나타나 그리 높지 않은 분포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 말하는 일본망가 점유율 70%나 체감 점유율 90%의 근거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왜 75%(현재 만화계에서 망가 점유율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수치의 대략적 동의선)의 망가 점유율을 말하게 됐을까? 그 시초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체감'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감 이전에 실제 현상으로 참고할 사항은 출판협회와 마니 사이트가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만화방용 대본만화의 포함이 점유율 하락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막노동으로 알게 된 대본만화 출판 종수는 다음과 같다.
일일만화 출간현황
(연도 - 작가수 - 발행종수 순)
2002년 /23명 /4,953권(재판 포함)
2003년 /20명 /4,956권(재판 포함)
이처럼 대본만화 출판종수는 엄청나지만 출판협회의 데이터에서는 재판이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재판의 현황을 집계하려면 이 또한 막노동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그 자료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현재 일일만화의 재판이 압도적인 현상인 것과 일본망가와의 경쟁 시장이 아님을 감안하여 위의 두 자료에서 한국만화출판 종수는 제외되어야 실제 접근이 가능하다. 재판의 규모를 최소 60%(실제 80%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라고 한다면 위의 일일만화 출간 자료를 기초로 3,000종 가량이 재판이 된다. 이 3,000종을 제외하면 출판협회의 2002년, 2003년 한국만화출판종수는 9,060 종과 9,081 종이 아니라 6천 종 가량이 된다. 따라서 점유율은 61%대로 상승한다. 마니의 자료에서도 무협과 액션. 드라마에 분산된 일일만화를 제외하면 점유율은 더 상승한다.
체감에 있어서는 전체 종수가 아니라 독자 혹은 만화계 관련자들이 눈으로 보는 일본 만화의 시장 장악력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그 근거가 된 사례는 2003년의 언론 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3년 1월 초에 2002년 만화판매시장을 다룬 기사들이 몇 꼭지 게재되었는데 그 내용은 동일했다. 바로 판매 순위 상위 20위에 한국만화가 한 종도 없다는 것이다. 이 보도의 출처는 만화판매공간인 코믹스톰이 발표한 '2002 만화베스트 셀러 20선'이었다.
2002년 만화 베스트셀러 20선
(제목 - 작가 - 출판사 순)
고스트 바둑왕 /유미호타 /서울문화사
괴로울 땐 별님에게 /이유키 아베 /서울문화사
꽃보다 남자 /요코 카미오 /서울문화사
나의 지구를 지켜줘 /사키 하와타리 /대원씨아이
드래곤 볼 /토리야마 아키라 /서울문화사
명탐정 코난 /아오야마 고쇼 /서울문화사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세주문화
바람의 검심 /노부히로 와츠키 /서울문화사
배가본드 /이노우에 다케히코 /대원씨아이
베르세르크 /Mr.Captor evaluation copy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완전판 /이노우에 다케히코 /대원씨아이
아기와 나 /마리모 나가와 /대원씨아이
아름다운 그대에게 /히사야 나카조 /서울문화사
원피스 /오다 에이치로 /대원씨아이
이누야사 /타카하시 루미코 /학산문화사
터치 /아다치 미치루 /대원씨아이
펫숍 오브 호러즈 /마츠리 아키노 /서울문화사
하늘의 붉은 강가 /시노하라 치에 /학산문화사
BASARA /타무라 유미 /서울문화사
H2 /아다치 미치루 /대원씨아이
결국 한국만화시장에서 출판되는 전체 만화 종수가 만 가지가 된다고 해도 팔리는 만화 시장의 큰 파이를 망가가 차지하고 있고 빌려보는 시장에서도 진열장을 메운 것이 망가라는 현실적 상황이 체감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점유율은 머릿수 비교가 아니라 덩치 비교가 걸맞는 표현이고 그 덩치에 있어서 한국만화의 종수 의미는 밑바닥으로 저하됐다. 그나마 종수 중 일정 부분 이상(30% 대)을 차지하는 대본만화는 아예 판매도서가 아닌 상황이다.
출판집계는 이러한 시장의 현상까지 드러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망가 점유율이 1/3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 현실은 옆 집과 내가 똑같이 차량을 소유했다고 기초조사에는 차량소유 가구주로 동일하게 기록되지만 실제 내 차는 단종된 '포니2'이고 옆 집은 '람보르기니'인 차이와 같다. 결과적으로 '망가의 체감 점유율' 혹은 '실제 시장 장악율'은 만화계가 어림잡아 이야기하는 말들이 맞다. 아무도 실제 데이터를 뽑지는 않았지만.
옆길로 새는 이야기지만, 데이터가 있으면 만화의 현실을 이야기하기가 훨씬 호소력이 있다. 예를 들면 '불법 스캔만화가 만연되어서 어렵다'는 것보다는 '잡지 연재만화의 100%가 스캔 파일로!', '망가가 터잡고 있다'는 것보다는 '메이저 출판사의 망가 판매수익이 82%를 차지' 등의 전달이 효과적이다. 무슨 분야이든 발전의 조건이 되는 것은 기초조사이다. 이 조사가 주먹구구식이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세워진 계획도 주먹구구식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복투자나 헛발질이 난무하고 돈은 돈대로 새어 나가게 된다. 그러니 어설픈 구휼제도에 실제 쌀을 본 백성이 많지 않다는 사료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2005. 7. 25.
주 모씨.
그러면 우리는 독일과 얼마나 상황이 다른가? 한겨레 신문은 '우리나라 출판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 점유율은 절반 정도라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엔 90% 이상이다'라고 보도하고, 출판만화사업 중장기 발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자료 조사에서는 '대여시장에서 일본만화 점유율은 65%나 차지했다'고 기술한다. 어떤 만화평론가의 발표문에서는 '일본만화의 시장점유율을 약 80%까지 추산할 정도로 국내 만화는 초토화 되었다.'고 적었으며 언론 보도에도 '우리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도 이미 60% 이상이 일본만화 번역물입니다.'라고 한다.
이런 다양한 수치 정보가 범람하다보니 대학원의 리포트에는 '90년 개방이 시작된 이래 국내출판 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 점유율은 47%이며 해적판까지 합치면 90%에 이른다.'거나 '일본만화 점유율이 80%가 넘는 지금'이라는 문장이 당연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의 혼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만화'의 범위가 집계 주체와 화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출판분류에서 보통 학습만화라고 하는 아동기획단행본 만화는 '아동 도서'로 분리되어 별개의 항목으로 집계된다. 또한 만화계에서 흔히 '일본만화의 점율율'을 이야기할 때는 청소년소녀 독자들을 주요 소비자로 출판되는 단행본과 만화방에서 명맥을 잇는 성인만화 정도의 대략적인 출판만화 범위에서 다루어 진다.
둘째는 역시 만화관련 데이터 집적의 후진성이다. 한국만화산업 규모에 대한 최신 자료를 가만히 보면 2001년에 조사한 '만화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의 자료로 작성된 한 모 교수의 기초 도표에 부가세를 더하니 뺐니 하는 정도의 가감으로 지금까지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그 이후 대여시장의 위축 규모와 온라인, 아동기획단행본만화, 해외 수출 등의 급증 규모는 아직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런 까닭에 언론에서부터 만화전문 연구, 일반 독자까지 그저 '80%는 넘을껄?' 혹은 '체감상으로는 90%야'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이런 주먹구구식으로 망가 점유율의 심각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참으로 '그까이꺼' 대응 자세로 볼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일본만화 점유율을 발표한 데이터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이다. 이 자료를 재구성하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간 전체 만화출판종수(예를 들어 '풍장의 시대'라는 책이 3권까지 출간됐다면 3종으로 집계된다)는 78,298종(권)이다. 이 가운데 번역만화(사실상 일본 망가)는 26,765종이다. 그래서 나온 번역만화의 시장 점유율은 34.2%이다. 일부 서구만화도 있고 홍콩만화도 있으니 1% 정도를 더 작게 볼 수도 있다. 어떻게 보거나 일본망가 점유율은 34%도 안되는 것이 공식 결과이다. 이러니 조금만 자료를 찾아 본 이들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망가의 점유율은 62%라고 나와 있다. 그러면 한국만화시장의 망가 점유율은 괜한 소리였다는 말인가?
먼저 출판협회의 자료 집계가 어떤 범위로 '만화'를 포함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위에 말한대로 학습만화는 '아동도서'로 제외한다. 반대로 보통 출판만화로 끼워 주지도 않는 만화방용 대본만화는 포함한다. 또한 1991년부터 신작만 포함하므로 재판의 경우는 제외된다. 따라서 출판협회의 시각에 만화의 포괄적 범위를 더하면 현재 거대시장으로 자리한 아동기획단행본 만화가 포함되므로 번역도서의 점유율은 더 낮아진다. 즉 일본만화 점유율은 20% 대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에 만화계에서 망가의 점유율을 고민하는 한정된 분야를 기준으로 한다면 출판협회의 시각에 일본만화가 유입된 분야만을 따로 떼어서 비교해 봐야 한다. 그것은 주로 청소년 단행본 시장인 '코믹스와 순정만화(둘 다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통상적인 지칭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성인용 극화만화 시장(이야기를 바탕으로 몇 권 이상 이어지는 만화를 관행적으로 지칭)이다. 이것은 출판협회 데이터에서 추출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근거로 할 수 있는 것은 만화서지정보 사이트인 '마니'의 자료이다. 마니 내부에서는 입력된 서지 정보를 재가공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는 그 작업이 막노동이라 간단치가 않다. 다행인 것은 2004년 자료가 운영자에 의해서 만화계에 공유되었다는 것이다. 그 자료 또한 마니가 다루는 전체 도서를 포함한 것이다. 즉, 무협과 환타지 소설은 물론 만화관련서가 포함되지만 아동학습만화 중 언론 보도된 일부만 제외하면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망가를 필두로 해외번역만화가 발표되는 분야를 그 이야기 소재별고 구분한 것이므로 번역만화가 포함된 시장의 최고 점유율을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한 자료 근거가 된다.
이 자료에 의하면 번역만화가 진출한 분야는 '액션/순정/성인/드라마/스포츠/판타지/SF/무협/학원/야오이/기타'이며 이 중 망가는 '무협' 외의 모든 분야에 진출해 있다.
2004년 해당 장르의 전체 출판종수 : 8,293 종(100%)
2004년 해당 장르의 망가 출판종수 : 3,442 종(42%)
2004년 해당 장르의 기타 번역출판 종수 : 97 종(1%)
출판협회의 자료와 실제 망가진출 분야의 자료를 비교해 보면 전체 출판 종수가 7,867종과 8,293 종으로 불과(?) 426종의 차이를 보인다. '만화'의 범위가 다름에도 이정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또한 망가 점유율에 있어서도 34%와 42%로 나타나 그리 높지 않은 분포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 말하는 일본망가 점유율 70%나 체감 점유율 90%의 근거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왜 75%(현재 만화계에서 망가 점유율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수치의 대략적 동의선)의 망가 점유율을 말하게 됐을까? 그 시초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체감'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감 이전에 실제 현상으로 참고할 사항은 출판협회와 마니 사이트가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만화방용 대본만화의 포함이 점유율 하락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막노동으로 알게 된 대본만화 출판 종수는 다음과 같다.
일일만화 출간현황
(연도 - 작가수 - 발행종수 순)
2002년 /23명 /4,953권(재판 포함)
2003년 /20명 /4,956권(재판 포함)
이처럼 대본만화 출판종수는 엄청나지만 출판협회의 데이터에서는 재판이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재판의 현황을 집계하려면 이 또한 막노동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그 자료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현재 일일만화의 재판이 압도적인 현상인 것과 일본망가와의 경쟁 시장이 아님을 감안하여 위의 두 자료에서 한국만화출판 종수는 제외되어야 실제 접근이 가능하다. 재판의 규모를 최소 60%(실제 80%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라고 한다면 위의 일일만화 출간 자료를 기초로 3,000종 가량이 재판이 된다. 이 3,000종을 제외하면 출판협회의 2002년, 2003년 한국만화출판종수는 9,060 종과 9,081 종이 아니라 6천 종 가량이 된다. 따라서 점유율은 61%대로 상승한다. 마니의 자료에서도 무협과 액션. 드라마에 분산된 일일만화를 제외하면 점유율은 더 상승한다.
체감에 있어서는 전체 종수가 아니라 독자 혹은 만화계 관련자들이 눈으로 보는 일본 만화의 시장 장악력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그 근거가 된 사례는 2003년의 언론 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3년 1월 초에 2002년 만화판매시장을 다룬 기사들이 몇 꼭지 게재되었는데 그 내용은 동일했다. 바로 판매 순위 상위 20위에 한국만화가 한 종도 없다는 것이다. 이 보도의 출처는 만화판매공간인 코믹스톰이 발표한 '2002 만화베스트 셀러 20선'이었다.
2002년 만화 베스트셀러 20선
(제목 - 작가 - 출판사 순)
고스트 바둑왕 /유미호타 /서울문화사
괴로울 땐 별님에게 /이유키 아베 /서울문화사
꽃보다 남자 /요코 카미오 /서울문화사
나의 지구를 지켜줘 /사키 하와타리 /대원씨아이
드래곤 볼 /토리야마 아키라 /서울문화사
명탐정 코난 /아오야마 고쇼 /서울문화사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세주문화
바람의 검심 /노부히로 와츠키 /서울문화사
배가본드 /이노우에 다케히코 /대원씨아이
베르세르크 /Mr.Captor evaluation copy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완전판 /이노우에 다케히코 /대원씨아이
아기와 나 /마리모 나가와 /대원씨아이
아름다운 그대에게 /히사야 나카조 /서울문화사
원피스 /오다 에이치로 /대원씨아이
이누야사 /타카하시 루미코 /학산문화사
터치 /아다치 미치루 /대원씨아이
펫숍 오브 호러즈 /마츠리 아키노 /서울문화사
하늘의 붉은 강가 /시노하라 치에 /학산문화사
BASARA /타무라 유미 /서울문화사
H2 /아다치 미치루 /대원씨아이
결국 한국만화시장에서 출판되는 전체 만화 종수가 만 가지가 된다고 해도 팔리는 만화 시장의 큰 파이를 망가가 차지하고 있고 빌려보는 시장에서도 진열장을 메운 것이 망가라는 현실적 상황이 체감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점유율은 머릿수 비교가 아니라 덩치 비교가 걸맞는 표현이고 그 덩치에 있어서 한국만화의 종수 의미는 밑바닥으로 저하됐다. 그나마 종수 중 일정 부분 이상(30% 대)을 차지하는 대본만화는 아예 판매도서가 아닌 상황이다.
출판집계는 이러한 시장의 현상까지 드러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망가 점유율이 1/3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 현실은 옆 집과 내가 똑같이 차량을 소유했다고 기초조사에는 차량소유 가구주로 동일하게 기록되지만 실제 내 차는 단종된 '포니2'이고 옆 집은 '람보르기니'인 차이와 같다. 결과적으로 '망가의 체감 점유율' 혹은 '실제 시장 장악율'은 만화계가 어림잡아 이야기하는 말들이 맞다. 아무도 실제 데이터를 뽑지는 않았지만.
옆길로 새는 이야기지만, 데이터가 있으면 만화의 현실을 이야기하기가 훨씬 호소력이 있다. 예를 들면 '불법 스캔만화가 만연되어서 어렵다'는 것보다는 '잡지 연재만화의 100%가 스캔 파일로!', '망가가 터잡고 있다'는 것보다는 '메이저 출판사의 망가 판매수익이 82%를 차지' 등의 전달이 효과적이다. 무슨 분야이든 발전의 조건이 되는 것은 기초조사이다. 이 조사가 주먹구구식이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세워진 계획도 주먹구구식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복투자나 헛발질이 난무하고 돈은 돈대로 새어 나가게 된다. 그러니 어설픈 구휼제도에 실제 쌀을 본 백성이 많지 않다는 사료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2005. 7. 25.
주 모씨.
# by | 2005/07/25 18:35 | 딴지 거는 글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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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있어요.
휘 님/메일 확인할게요.
오즈 님/20위 이하에 한국만화가 있긴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기관에서는 종수숫자 놀음으로만 파악하지 말고 가치로서 파악해줫음 좋겟네요.마지막 말씀이 참으로 옳으십니다.^^
60%에 달하는 만화인이 학습만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학습만화를 만화로 분류하지않고 아동도서로 분류하고 있다면,이와 같은 분류가 만화인에 대한 정부정책에도 반영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즉 40%에 대해서만 모든 정책등이 고려되는건 아닌가하는..
어쩌면 아동도서로 분류되는 것이 더 좋은일인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