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찌질한 자식 구별법

어떤 대학 나온 여자(?)인 듯한 중년 환자가 말한다.

"(전략)자식 다 필요 없어요. 공부 잘하는 아들은 나라의 자식이고, 돈 잘 버는 자식은 지 처가의 자식이고, 찌질한 자식이 제 부모 곁에 있는 거예요."

...이 말을 하기 전 상황은 환자 중 한 분이 딸의 간호를 받고 있는데 그것을 본 옆 환자가 '아들들은 부모 병환에도 별로 간병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문제는 새로운 병실을 배정받아 침대에 짐을 풀고 있는 순간이었고, 다른 기존 환자들의 보호자는 늙은 남편, 딸, 혹은 엄마였는데 유독 나만 아들 보호자인 상황에서 그 말을 듣게 된 상황이다. 게다가 그 대화 이후에 들어 온 간호사 기초 질문 중에 '환자와의 관계는요?'가 나왔으니 상황이 묘하게 됐다.

'조상 묘는 굽은 나무가 지킨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정말 찌질한 아들이 부모의 마지막을 돌보는 것일까?

2007. 9. 7.
찌질한 아들이라 명명된 주 모씨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쥬피터 | 2007/09/07 23:49 | 사적만담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jumosee.egloos.com/tb/375813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오거 at 2007/09/07 23:57
...그 분 참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네요.
지금 자기 곁에 간호하는 사람, 옆 침대 환자 간호하는 사람을 깎아내리다니;;;;
Commented by Lucida at 2007/09/08 00:02
엄마 간병으로 병원에 20일 정도 있었는 데, 간병인의 대부분이 딸인 건 사실이에요. 어머님들이 딸 없는 엄마들 불쌍하게 여기게 될 정도로요~ 저희 엄마도 그거 뿌듯해하셨죠. 근데.. 그게 아무래도 여자들이 조금 더 세심해서 이지, 굳이 딸과 아들이라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아들 중에도 간병 굉장히 잘하는 -더구나 직장 다니시는 분이- 분도 뵈거든요. 더구나 남자분들은 힘이 좋아 환자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더 좋은 거 같아요~
Commented by 리체 at 2007/09/08 12:23
환자 본인이 뭔가 맺힌 게 있으셨겠죠. 정작 곁에는 자기를 돌봐줄 찌질한 자식마저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Commented by 유젠 at 2007/09/08 17:32
자기가 곁을 지켜주길 원하는 자식이 옆에 없었나보군요, 그 분..
걍 흘려듣고 넘기세요. 꽁하지 말고. ㅋㅋㅋ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9/09 00:50
오거 님/아마 이야기에 열중해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겠지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9/09 00:54
Lucida 님/남성보다 여성이 더 섬세하고 자상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을 웅변하는 사례라고 보입니다. 저도 누님과 형님이 있는데 맘은 다들 효자일지 몰라도 그것을 부모가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은 딸을 따라가지 못하더라구요. 근데 중요한 것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과 그 감정을 상대가 알도록 표현한다는 것은 삶에서 아주 극단적인 차이를 종종 낳는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면, 살아서 마주 볼 수 있을 때 더 웃고 마주해야 옳겠죠. 죽은 뒤 피눈물은 정말 '자위' 같아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9/09 00:55
리체 님/그 말씀하신 분은 오늘까지 간병하는 분이 없더라구요. 똑똑한 집안이라고 말씀을 하시니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아무도 오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본인이 혼자 검사 받으러 다닐 정도의 질환이기신 합니다만.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9/09 00:56
유젠 님/오늘까지 결론은 그렇게 낳지요. 물론 자식은 있다고 들었지만.
그나저나 꽁할 틈도 없었네요. 병원에서 바로 외가에 상이 있어서 그 영안실에 또 다녀오느라... 요즘 검은 넥타이 풀 시간이 없네요. 이 좋은 가을 날에 무슨 일인지 원...
Commented by 미자 at 2007/09/12 22:04
전략에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듣기엔 찌질한 아들이 부모 곁에 남아 부모님을 돌본다는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아들은 나라에 충성하느라 콧빼기 보기도 힘들고
돈 잘 버는 아들은 처가에만 잘할 뿐이고,
찌질한 자식은 부모 곁에 남아(달라붙어) 부모 등골 빼먹으니
자식 다 필요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 같은데요.

찌질한 자식이라도 부모 곁에 남아 부모를 돌본다면 자식 다 필요없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못 배운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이 있다곤 하지만, 적어도 편찮으신 부모님 간병하는 자식이라면 배우지 못했든 돈을 많이 못 벌든 어쨌든 그걸 찌질하다고까지 하지는 않잖아요?
Commented by 미자 at 2007/09/12 22:11
전략 부분에 나오지 않은 분위기상, 남의 속 뒤집으려고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긴 하네요.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자기 자식은 간병하는데 남의 자식은 공부나 일 때문에 못 오면, 공부 다 필요없다 못 배운 자식이 효도한다더라.
자기 자식은 간병하지 않는데 남의 자식은 부모 옆에서 간병하면, 위와 같은 식으로 말한다거나.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9/18 19:50
미자 님/부모 등골 빼먹는 찌질이 이야기는 아니었구요^^; 본문처럼 굽은 나무가 묘 지킨다는 의미였습니다. 참고로 마지막 말씀처럼 그 여성의 간병인은 못 봤어요.
Commented by 풍견風犬 at 2007/11/16 13:07
여러가지로 공감되네요 (ㅠ_ㅠ) 저도 주로제가 병원에 붙어있는편이라...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