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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예를 들어 만화가가 있다고 하자. 그 만화가는 우수만화가로 선정되기도 했고 장관 표창도 받았고 해외 만화페스티벌에 초청작가로 초빙되어 싸인회도 한 유명한 작가였다고 하자.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 작가가 오랫 만에 문하생들과 식사를 하고 헤어져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자. 그 사고로 두 손의 신경이 마비되어 다시는 만화를 그릴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하자. 다행인 것은 상해보험을 들었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주변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줬다고 하자. 그래서 치료를 받으면서 보험금을 지급 요청했다고 하자.

자, 문제다. 이 경우 보험회사는 만화가의 향후 수입을 계산하여 지급 금액을 산정하고 지급해야 한다. 어떻게 계산할까?

1. 프로 만화가로 수상경력을 포함하여 유명작가이니 이를 고려하여 계산한다.
2. 만화가 평균 수입 조사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3. 프리랜서 창작자의 평균 수입 조사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4. 그리는 직업이니 담벼락 페인트 칠하는 일용직 노동자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만화가는 저작예술가로 그 기준을 산정하기가 참으로 모호하다.
우선 월급쟁이라면 각각 직급별 기준 수입과 회사 순위를 고려하여 향후 직장인 정년을 곱하여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만화가는 연봉제도 아니어서 기준 수입이란 것이 없고 그 등차가 극심하다. 또한 정년이 고무줄이다. 그러니 계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저 지금까지의 세금 납부 실적(인세의 세금사전 공제 포함)을 기초로 작가의 해당예술분야에서의 작가적 위치를 고려하고 통상적 노동가능 연령보다 저작예술가인 관계로 길게 잡고 있다.

그런데 위의 문항에서 정답은 4번이다.
그리는 직업이니 일용직 노동자 중에 비슷한 분야인 도색 일용직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고 정년은 60세라는 것이다. 60세면 다 손이 떨려서 만화를 못 그린다는 의학계의 정설은 물론 없다. 만화와 도색을 동일하게 보이는 것은 어이가 없으니 그냥 넘어 간다. 이런 시각이라면 드럼 연주자는 철공소 망치질을 하는, 그것도 명장이니 하는 장인이 아니라 일당 받으면서 일하는 일용직 망치쟁이와 같고, 조각가는 대패 담당과 같고 유화 화가는 차량 흠집제거 서비스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유명 대학교수가 2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대학교정에 철골 구조물로 얼기설기 쌓은 설치조각예술품을 완성했더니, 어느 날 폐품 수집상이 쇠붙이 쌓아둔 것으로 알고 싹 실어 갔다는 사건에서 예술품으로 2억 원인 것이 철근 40만 원으로 둔갑하기도 하는 세상이긴 하다. 이 경우 범인(?)을 잡고 보니 워낙 황당한 사례라 해당 교수도 처벌을 원치 않았고 재판관도 참으로 멋진 판결을 내렸다. 그 판사는 폐품 수집업자에게 벌금형 대신 향후 6개월 동안 매월 일정 회수 이상 미술 전시관을 둘러보도록 하는 명판결을 남겼다.

다시 정답 4번으로 돌아가서, 장래가 촉망받고 경력도 충분했던 젊은 조각가 구본주는 2003년, 37세의 나이에 그의 마지막 작품 제목 [별]처럼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고 구작가는 대형 미술관의 초대기획전을 3회 가졌고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유명 소장처 20여 곳 이상이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무명 조작가도 아니었다. 작가가 보험을 들었던 곳은 문화예술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삼성화재'였다.
예술계를 황당하게 만든 삼성화재는 1심 재판 일부 패소에 불복하고 현재 항소 중인데 항소 사유가 '대형 조각 작업을 했으니 노동이고 노동자는 60세 정도면 더 일하기 힘들다. 그러니 60세 정년으로 봐야한다. 또한 수입 증빙 자료가 미흡하니 일용직 수준으로 기준해야 하고 작가가 청동 조각가이므로 벽돌을 쌓는 조적공과 같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에서 바라보는 예술가에 대한 눈높이도 아니다. 일반인도 이러한 기준에 헛웃음이 나올 정도이니 예술가 입장에서는 헛웃음이 아니라 가슴이 터질 상황이다. 왜냐하면 예술가의 철근조각예술과 폐품 수집업자가 마구 던져 놓은 철근 조각들이 동일하게 보인다면 예술가가 머리와 가슴으로 창작하여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가치한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러니 마구 던진 손 외에 머리와 가슴은 전혀 쓸모 없는 살덩어리가 된 것이다. 이러니 예술가가 스스로 머리와 가슴을 망치로 뽀개지 않더라도 가슴이 스스로 자폭하고 싶을 것이고 머리도 따라서 터지고 싶을 것이다. 불쌍한 예술가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이를 구체적으로 재현하고 표현한 손의 모든 근육 조직들이 가엽다.

아직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 판결이 어찌 날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재판에서 삼성화재 측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앞으로 예술가의 존재는 무가치하다. 예술가의 생각, 그리고 이것의 표현을 가능케 하는 신체적 전문 능력(피아니스트나 만화가나 대부분 손의 움직임)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앞으로 예술가 중에 [오체불만족] 저자들이 다수 나올지도 모른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2005. 7. 21.
주 모씨.

by 쥬피터 | 2005/07/22 00:28 | 딴지 거는 글 | 트랙백(9)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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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ISCOMMUNICA.. at 2005/07/22 02:28

제목 : 일당 잡부.....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초록불님의 글을 감히 트랙백 해봅니다. 초록불님의 글을 보고 기사를 보니 정말 '어이가 없다' 라는 표현 밖에 나오질 않는군요.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골라가는 대 기업 보험회사에서 하는 짓이라는게 인재들의 머리를 모아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한 창출하는가'만을 연구 하는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기업의 목표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런 경우에 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보험금을 덜 주기 위해)예술이란 영역을 미국식 자본주의 경제관념으로 찢어 발기......more

Tracked from 진 휘긴경대극장 at 2005/07/22 10:15

제목 : 또하나의 가족 삼성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X맨 피규어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마벨코믹스에서는 뮤턴트들이 괴물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모형이 아니라 완구가 되면 세금도 내려가니까. 그렇지만 그것은 X맨의 중요한 테마인 뮤턴트도 인간이다~ 라는 것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었다. 다른 것도 아닌 엑스 맨의 제작사가 엑스맨의 가치를 그리 결정해 버린 것이다. 하긴 토마토가 야채가 된것도 그것 때문이지만. '대형 조각 작업을 했으니 노동이고 노동자는 60세 정도면 더 일하기 힘들다. 그러니 60세 정년으로 봐야한다......more

Tracked from lise군의 잡글 제작소 at 2005/07/22 12:02

제목 : 삼X생X의 대가리에는 뭐가 들어있냐!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일단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로 보시고... 삼성이라는 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몇안돼는 문화와 예술을 지향하는 기업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만... 저딴식으로 예술가의 가치를 깍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문화와 예술을 지향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이 둘정도입니다. 설마 단순히 기업이미지 차원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그만 둬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위선자들 역겨우니깐요. 일단 저도 글쟁이라는 또하나의 예술가(?)를 지향하고 있는데, ......more

Tracked from 鏡花水月之狂世界 at 2005/07/22 14:40

제목 : 만화가는 일용잡부다.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쥬피터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_- 허허.. -_-^ 제 친구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그리고 또 다른 친구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간호대와 서울 내의 중상위권 4년제 대학을 박차고 나가서.. 돈을 벌겠답시고.. 다단계를 하고 있습니다 OTL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게 있더군요. 자기가 꼭 해야 된다는 사명감 비스무리한 것을 가슴 속에 박고 살더군요. 하긴 그러지라도 않으면 이런 사회 속에서 어떻게 버텨내겠냐만은 말이죠..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직도.. 우리나......more

Tracked from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at 2005/07/23 04:21

제목 : 네, 세상 살기 싫어집니다....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공돌이가 우리 안 알아준다라고 투덜거린다.. 그런데 솔직히 이 나라는 문화와 예술도 알아주지 않는다. 문화 상품이 세상을 바꾼다니, 문화가 경쟁력이라니 하는 것 다 헛소리같다. 솔직히 공돌이는 연봉 계산이라도 보험에서 포함되지 만화가나 예술가 소설가는 그런 것도 없다. 젠장... 너무 슬프다... 그리고 저딴 마인드 밖에 가지지 못한 삼성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가진다....more

Tracked from 일상공감연맹 at 2005/07/23 16:44

제목 : 오늘의 읽을거리 at 7/23
생각해보니 뭔가 이런 식으로라도 읽었던 좋은 글들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다시 찾을 일이 있을 때 꽤나 난감해지는 경우가 있겠더군요. 이전에도 글을 찾으려고 구글과 씨름을 했던 경우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1.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멋지다 삼성!!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이런 암담한 나라에서 예술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에휴...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 천민자본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네요... 2.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 축사 번역본 ......more

Tracked from WANTED XXXX at 2005/07/25 01:51

제목 :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주 모씨의 만화가게에서 트랙백 예를 들어 만화가가 있다고 하자. 그 만화가는 우수만화가로 선정되기도 했고 장관 표창도 받았고 해외 만화페스티벌에 초청작가로 초빙되어 싸인회도 한 유명한 작가였다고 하자.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 작가가 오랫 만에 문하생들과 식사를 하고 헤어져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자. 그 사고로 두 손의 신경이 마비되어 다시는 만화를 그릴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하자. 다행인 것은 상해보험을 들었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주변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줬다고 하자. 그래서 치료를 받으면서 보험금을 지......more

Tracked from 지니레카의 리셋 포지션.. at 2005/07/25 06:55

제목 : 조각가에 대한 보험사의 입장...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more

Tracked from 우리들의 귀여운 세상을.. at 2005/07/28 02:55

제목 : 아아, 샘숭스러운.... 참으로 샘숭스러운 일이 벌..
만화가는 페인트 칠하는 일당 잡부다 삼성 화재.... 애니카 광고 가열차게 하는 그 곳이다. 그렇구나.... 만화가는 페인트칠 하는 일당 잡부로구나.... 본 글에서 일부 발췌, '장래가 촉망받고 경력도 충분했던 젊은 조각가 구본주는 2003년, 37세의 나이에 그의 마지막 작품 제목 [별]처럼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고 구작가는 대형 미술관의 초대기획전을 3회 가졌고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유명 소장처 20여 곳 이상이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무명 조작가도 아니었다. 작가가 보험을 들었던 곳은 문화......more

Commented by 은둔자 at 2005/07/22 00:47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01:06
차분한 글을 쓰시는 '둔자' 님이시군요. 뭐 저도 기막히죠. 이런 것은 병원에 가면 '기절'이라고 전치 몇 주 끊어 줄텐데, 그쵸?
Commented by 오거 at 2005/07/22 02:12
...황당하군요. 외국 피아니스트들 보면 손가락만 보험에 들어두기도 하던데(그 '손가락'의 가치를 인정했단거겠죠) 이건 뭐 완전히 달나라 얘기네요.
Commented by nivelheim at 2005/07/22 02:32
쥬피터님의 글을 트랙백 했습니다.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근데 아무 말씀 안드리고 해서 괜찮으실련지... 맘에 안드신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7/22 04:33
음..구본주..과는 달랐지만 학창시절 유명한 친구 였지요.씨름 천하장사였었고 추상조각 일색인 학교 풍토속에서 교수들에게 구박받아가며 소위 민중조각을 하던 친구 였지요.특유의 손맛으로 멋진 조소작품을 제작했었고 졸업후 구상미술전에서 대상 받은후 구박덩어리에서 그야말로 차세대 조각계의 선두주자로 물망에 오르던 친구였는데..그의 사망소식을 듣고 다들 아까운 인재가 죽었다고 한숨지었었지요..그런데 보험사와의 이런 황당한 문제가 생기고 있었군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04:52
오거 님/영화배우 정선경씨의 첫 데뷔작 내용으로 인해 엉덩이 보험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었지요. 휴대용 의자로서의 몸받침 및 좌우균형 유지, 변기 추락 방지 용도 외에 별 예술적 재능이 없어 보이는 살덩어리도 보험 상품이 이야기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조각가의 손짓을 그저 노동의 움직임으로 본다면 삼성화재의 보험인은 동네 산책하는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계약하러 돌아다니는 것 외에 관련 업무를 배우고 설득을 궁리하는 것들은 조각가에 대한 기준처럼 무가치해야 옳은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전 황당합니다. 물론 오거님도 그래서이겠지요.
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7/22 04:55
글의 전체 주제에서 좀 빗나갔지만--철골 조각품을 폐품으로 알았다..이 사건은 옛날에 있엇던 전시장 사건과 유사하군요. 역시 설치 미술을 하던 작가가 밥통 비슷한 작품을 전시해놨는데 청소부 아주머니가 쓰레긴줄 알고 버렸던 사건이지요.나중에 작가가 부랴부랴 난리를 친 사건이 있었는데..아주머니 사건후 혼자말이.."밥통인줄알고 버린 내가 밥통인가? 밥통을 만든작가가 밥통인가?"라고 했답니다..이 사건은 미술의 대중적 역할에 관해 많이 회자되었지요.대중과 동떨어진 미술이 과연 필요한가? 전문가들만이 이해하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대중을 무식하다고 비판하는 것이 올은것인가? 하는 논쟁도 있었지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04:55
nivelheim 님/트랙백이나 덧글이 가려지지 않은 글들은 이미 허용의 의미이니 괜찮습니다^^; 설마 주 모씨라는 놈이 '만화가는 일용직 도색공'이라고 했다고 본문을 떼고 옮기시기야 하겠습니까? 하하--;;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05:02
화실인 님/친구분이셨군요. 때론 요절한 사람은 살아 있는 이보다 더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더라구요. 김현식이 그랬고 제임스 딘이 그랬고 김정호가 그랬고 이은주가 그랬고 서효원이 그랬고 송채성이 그랬고 정중구가 그랬고... 아마도 요절의 안타까움을 살아 있는 자들이 이겨내려고 하는 방어기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7/22 05:02
다시 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만화가나 미술가나 음악가나 위와 같이 일당잡부로 취급받는게 현실이더군요.한 사례로 미술인 친구 한명이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쓴일이 있었는데..직업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화가-라고 하니까 "무직"이라고 기재를 하더랍니다. 또 아는 만화인 한명이 교통사고로 입원했는데 보험사에서 6개월입원한 중상임에도 손해배상은 무직기준으로 처리하더랍니다....문화에 대한 가치기준이 제데로 서지않은 나라의 현실인듯..그리고 보험사 인간들..다 도덕넘들입니다..ㅠㅠ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05:12
화실인 님/동시에 글을...^^ 머리에 있는 무형의 것을 다른 이들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유형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행위는 수치로 계량하기가 불가능한 영역이지요. 그것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의 '창조'를 반이나 닮은(?) '창작'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이렇게 선행 수입의 근거로만 이루어진다면... 세상의 모든 창작자는 요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죠. 죽기 전에 세상의 시선으로 엄청나게 비싼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팔고 난 뒤라야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절이란 것을 누구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게 잘못이라는 것이구요. 오래 사셔야 합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05:20
화실인 님의 중간 글--;;/동시에 올리고 있으니 이런 헷갈림이 있군요. '밥통' 사건과 관련해서, 사실 저도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유식한 분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설명을 하시던데 어느 미술전에 갔는데 정말 쓰레기를 한 쪽에 쌓아 뒀더라구요. 그냥 쓰레기 재활용봉투를 찢어서 한무더기 쌓아둔 것인데 다행인 것은 음식물 쓰레기는 없었다는 것이죠. 냄새 안나는 것들만 모았더라구요.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큰 벽 전체에 시멘트를 손으로 던져서 온 사방 떡칠을 해 놓구선 '무제-20564598' 뭐 이런 제목을 붙여놓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무슨 '도시의 비정함'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부러운 것은 그 앞에서 고개를 끄떡거리는 어떤 아줌마였지요. 오~ 놀라워라... 쿨럭.
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7/22 05:29
"밥통사건""폐품사건"과 같은 작품들은 저도 뭔지 모릅니다.^^;;워낙 학창시절 그림에 몰두하기 보단 생업전선에 몰두했거든요^^그런데 현재에도 교수들에게 인정받는 과 동기넘(이 친구 졸업은 안했지요)이 개인전을 했는데 추상미술로요..저 역시 그 작품의 의미는 모르고 다만 감성으로 훌륭한 조형이야~라고 느낄뿐이었죠.그런데 평론가가 써놓은 글은 기가막혔지요..-이작가의 정신세계와 사물에 대한 관성이 어쩌구..- 철학적인 갖가지 용어가 나와 무슨말인지 독해조차 되지않았지요. 그래서 당사자인 그친구에게 물었습니다."네 작품이 뭔 의미고 평론가 말이 뭔 말이얌?"했더니 그친구 말.."나도 평론가 말이 뭔 소린진 몰라.다만 난 그리고 싶어 그린것일뿐이야"
Commented by 산왕 at 2005/07/22 08:44
푸~ 한숨만 나오는 이야기군요 ㅠ.ㅠ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5/07/22 09:53
만화가는 페인트칠하는 잡부라도 되지,
소설가라면 그냥 무직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_-
(만화가가 부럽다는 게 아닙니다. 단순노동행위를 기준으로 보면..)
Commented by 휘긴 at 2005/07/22 10:37
이거 참 뭣같아서 보험들지 말아야죠; 끄응.
Commented at 2005/07/22 11: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찬주 at 2005/07/22 11:13
어처구니가 없군요;
Commented at 2005/07/22 11: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ise at 2005/07/22 11:41
저도 저기서 법원이 삼성손을 들어주면 글쓰는 연습은 관두고 다른거 알아봐야 겟군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14:34
화실인 님/작가도 모르는 자신의 정신세계까지 설명해 주는 평론이 당혹스럽지요--;; 마치 병원복도에서 엉거주춤 서 있는 사람을 인턴들이 서로 '전립선비대증일 껄?', '요추결절일거야?', '외치질이구먼.', '추간판이 밀려 나왔을 껄?'하고 소근거리는데, 그 사람은 단지 방귀를 참았을 뿐이라는 오래된 개그처럼.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14:39
산왕 님/저두요.
수시아 님/소설가나 시인이나 저같은 날림 글쟁이는 상위 몇 % 베스트 셀러 작가를 빼면 다 무직입니다. 하하하허허호호흐흑!
휘긴 님/그 '뭣'이라는게 갑자기 뭘까 궁금해지는 장닌끼가 발동합니다^^; 쿨럭!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14:49
찬주 님/맷돌에 나무 손잡이가 없고, 컴퓨터에 키보드가 없고, 선풍기에 날개가 없고, 깡통에 따개가 없고, 윗니에 아랫니가 없고, 공중화장실에 문짝이 없을 때... 어처구니없다고 합니다. 예술가에 머리는 필요없다는 것이니 당연히 그리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링크를 한다고 제 몸에 직접 쇠고리를 거는 것도 아니고 이글루인데 뭐 어떻습니까? 당연히 괜찮지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2 14:56
lise 님/그렇다고 꿈을 접진 마시고 꼭 원하시는 글쟁이가 되세요. 그래서 재산세, 소득세, 인세 증명이 철철 넘치도록(?) 상업적으로'도' 부자가 되어 주세요. 그래서 다른 예술가들도 오히려 보험 대상에서 최고지급 대상 그룹이 되도록 당신의 힘을 보여 주세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7/22 22:55
......;..
참 정말 '재미없는'글이네요...
하여간 우리나라 만화가나 만화계나 가망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긴하지만, 이런글을 볼때마다 우울해지는건 어쩔수가 없군요..; 별스러운 천연자원도 없는 작은 나라에서 가장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은 문화산업이건만....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3 00:39
풍어(?) 님/정말 재미없죠--;; 문화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가 된 세계에서 한국도 어울려 살려면 이런 짓거리를 계속하지는 못하겠지요. 물론 문화산업계가 보여 주어야 할 것도 있겠지만 보여 주지 않아도 세계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무가치하다 말할 수 없게 되리라 봅니다.
Commented by Eliz at 2005/07/23 16:45
아...예로서 만화가가 나왔는데요...그쪽으로 장래를 준비하고있는 사람으로써 읽은 내용이 참 가슴을 답답하게 하네요...우리나라의 고지식한 풍토에, 많은 실력있는 예술인들이 모국에 자리못잡고 외국으로 빠져나가지요. 그러니 남은 사람들이 발버둥치다보니 그런 수준낮은 평가를 받게되는것 같습니다. 이런 예를 들기는 싫지만 가까운 일본은 이런 문화사업에 정부서 투자를 많이합니다. 우리나라가 비교할수 없을정도로요. 그쪽에서는 장래가 보이는 인재에게 투자를 하고 상을주고 전세계에 알려주지요..일당잡부라니...이런 끔직한..우리나라에서 누가 꿈이 뭐냐고 해서 '만화가'라 한다면 상대방은 '그딴거 해서 뭐해?'라는 표정이 됩니다. 약에 취해 오른손으로만 쓰려니 힘들었지만..글을 읽고나니 뭔가를 써야겠다는 의무감이 들더군요. 이상 헛소리였습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3 17:08
엘리즈 님/창작예술인의 상업적 어려움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공통이지요. 개인 창작에 초봉 개념이 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생전에 장승업과 고호의 그림이 불쏘시개로 쓰이기도 했구요.
일본은... 만화왕국이지만 만화천국이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습니다. 어제 체포된 도쿄의 연쇄방화범은 40세가 되도록 만화가로 데뷔하지 못하고 어시 생활만 했던 만화가 지망생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것이 만화 현실의 한 단면이라고 치부해도 답답한 것은 그대로이죠. 그러나 이 현실보다 강력한 동인은 자신이 '원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세금납부순위로 상위 10대 직종으로 사람들이 몰려 가야 되겠지요. 그럼에도 만화를 택한 것은 '하고 싶다'라는 이유가 우선이라고 봅니다. 현실 개선이 물론 요구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수입이 변변치 않다고 헤어질 수는 없잖아요? 남들이 백수라고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포옹할 수 있잖아요? 만화지망생과 만화가의 수입 관계를 개인적으로는 사랑 관계와 겹쳐서 봅니다. 힘을 내세요.
Commented by 카오군 at 2005/07/23 18:41
휴. 한숨만 나오는 이야기네요.
어떻게 척살 할 방법 없나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3 21:30
척살은... 현재 해당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로 몸부림을 치는 것이 고작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선진국이 되어야겠지요. 선진국이란 국민소득이 얼마냐도 중요하지만 '상식이 얼마나 사회에 통용되는가'도 중요한 척도입니다. 그러니 당장에 척살할 방법이란 건 신통치 않은게지요. 그래서 저도 휴~ 입니다.
Commented by Fillia at 2005/07/28 03:22
안녕하셔요~ 링크타고 흘러흘러 왔다가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 ^^;
트랙백도 쐈어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28 11:03
필리아 님/탕! 억! 트랙백에 맞았습니다^^
Commented by MR.여 at 2005/07/30 21:24
위에 글을 트랙백 해갑니다. 아무말 없이 해가서 죄송합니다
혹시 기분이 나쁘셨다거나 하면 말씀해 주세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30 23:08
말씀하셨는데 '아무 말 없다'뇨^^;; 근데 어디시죠?
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8/09 10:00
사건 대책위 홈피에 갔다가 좀더 자세한 실상을 보았지요.가해자의 보험회사인 삼성화재에서는 1심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하면서 (피해자인 구본주작가측은 1심에 승복..더 이상 소를 제기하지않으려 함에도..) 위와같은 일당잡부 논리는 물론,상습적(??)으로 인명사고를낸 가해 운전자를 모범운전자로 둔갑시킴은 물론,피해자의 자살론및 과실70%까지 운운하며 어떻게든 푼돈(?)을 아끼려함은 물론, 소송비전액을 피해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 재판의 장기화를 통한 지쳐나가떨어지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더군요.추악한 자본의 논리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으며,재벌기업의 겉과속이 다른 현실..결국 "천민자본주의" 국가에서 사는 비애 겠지요..오늘도 1인시위에 나서는 전국의 동문들과 미술인들을 사진으로나마 보며..절친했던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면서..현재의 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가..가슴이 저려오네요..(구본주 작가의 장례후에 사고 소식을 들었었고,또한 이번사건도 쥬피터님의 글을 보고 알게 되었지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8/09 14:26
화실인 님/애니콜 소송을 진행하는 고3학생의 이야기에도 알 수 있듯이 '또 하나의 가족'이 망가지는 요즘이죠. 가족이란게 다른 개념이었나봅니다. 흠. 그나저나 1인 시위에 박재동 화백도 참여하셨더군요. 행동하는 지성이 멋지고 참되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Commented by 화실인 at 2005/08/09 15:51
미술판이건 만화판이건 언제나 행동하는 조직은 제일로 알려지고 덩치 큰 조직은 아니더군요.구작가사건과 취재파일건도 미협과 만협은 강건너불구경하고 민미협과 우만련이 주축이 돼었듯이..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8/09 18:06
뭐 덩치가 크기 때문에 나중에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겠지요. 개인들의 발빠른 대응이 이루어진 이후에 모양새가 갖추어진다는 것이죠. 이 둘의 모양새 차리가 좁혀지는 것이 발전이고 성숙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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