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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채널에 어울리는 얼굴이었냐?

몇 일 전, 스카이 라이프의 스포트 전문 채널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이번 한일전 축구시합 이후 이운재의 선방으로 그와 닮은 내게 인터뷰 요청이 드디어 왔나보다.... 했는데, 경륜과 관련한 방송을 준비하던 차에 사행성 문제만 불거진 경륜을 대중화하자는 취지로 취재하던 중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임'이라는 커뮤니티를 알게되고 그분들이 바이블로 삼는 도서 목록 중에 박흥용 작가의 [내파란 세이버]가 주요 소재로 올랐다고 한다. 그 책과 관련하여 간단한 멘트를 해 주는 평자의 멘트를 찍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징크스란게 있나보다.
왜 라디오가 아닌 방송에 얼굴이 나올 때는 꼭 전날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인가?
7월 마지막을 새벽까지 술로 지샜더니 역시나 1일 오전 10시 인터뷰는 엉망이다. 촬영하시는 분이 "뭣 좀 마시고 하시죠?"라는 걱정스런 멘트를 해 주시고 오디오는 웅웅 거린다면서 "톤을 조금 밝게 해 주세요~"란다.

매번 느끼지만 코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하는 인터뷰는 영 아니다. 모자이크나 흐릿한 처리(수배범이냐?)가 내게 어울린다.
동시에 느끼지만 언론이 좋은 의미로 만화를 대할 때 사실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된다. 당연한 소리다.

어른이 몇 십년을 돌아볼 계기를 주는 만화, 철학을 논하고 생을 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만화, 덮고 나서 여운이 뭉게구름처럼 남아 있고 다시 펼치게 되는 만화, 그런 만화를 많은 사람들이 대할 수 있도록 매체의 힘에 기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런 만화를 지근에서 볼 수 있는 현재가 좋다.

2007. 8. 2.
술 안먹어도 모자이크 해야 된다는 소릴 들은 주 모씨

by 쥬피터 | 2007/08/02 00:37 | 중얼중얼 잡설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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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풍견風犬 at 2007/08/02 00:55
방송인터뷰할경우 밝게 메이크업 해주던가요?(-_-)..궁금;;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8/02 01:06
풍견風犬 님/스튜디오나 제대로 된 촬영이라면 출연자들에게 리얼 뽀샵을 해 주겠지만 대부분의 현장 인터뷰는 그냥 합니다--; 홈 쇼핑만 해도 뒤에 천 치고 스튜디오에서 면상에 붓질하고 막 그러던데 그게 확실히 화면에서는 잘 나오더라구요. 이번엔 현장범 인터뷰하듯이 그냥 면상에 들이대고 찍는 거였어요. 흑...
Commented by Lucida at 2007/08/02 01:13
내 파란 세이버 끝났나요~~ 도중에 나오질 않아 젠장 젠장~~ 또 왜! 라며 울부짖은 기억만... 박흥용 샘은 사람 애타게 참말 잘 하지요. 빨리 구르믈 버서난~도 애니가 나와야 영화도 만들고 할텐데 소식이 없는 데 아시는지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8/02 01:18
Lucida 님/[내파란 세이버]는 벌써 완결(이번에 '한국대표만화선'으로 복간도 됐습니다.)됐었구요, 박흥용 선생은 다작을 안하고 한 작품에 몰두하는 경향으로 인해(또는 비교적 다른 작품들이 쏟아지는 세태와 연계되어) 느린 듯한 창작자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결에 책임(?)을 지시는 작가이시니까 울부짖은 기억을 잊어 버리시고^^;
그런데 [구르믈버서난달처럼]을 애니로 한다면 그 원작을 동화로 옮기기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직 2차저작물 판권 계약을 했다는 말씀은 듣지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08/02 08:17
몇년전 한 지역신문 한 귀퉁이에 제 기사가 실린다고 좋아하면서 신문나오면 자랑질해야지~하고 생각했다가 신문에 실린 사진 보고 안알리길 잘했다 싶더군요. 제 얼굴이 잘나지 않은 건 알겠는데... 어찌 저렇게 망가지게 나올수 있을까 싶은 사진을 골라서 실었더군요 OTL... 그런 이유로... 말씀하신 인터뷰 꼭 보고 싶습니다. ^^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8/02 10:37
레놀도야지 님/킥^^ 무슨 박카스 CF도 아닌데 "꼭 보고..."(그런데 망가진 얼굴을, 게다가 술 마신 뒤라 붓고 목소리마저 웅얼거린 참혹한 현장을 꼭 보셔야 한다는 거죠? 흑~)
Commented at 2007/08/03 01: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ucida at 2007/08/03 21:54
그렇군요. 내파란 세이버 찾으러 고고 해야겠네요! 구르믈은 애니메이션 판권은 팔려서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도통 진척이 없는 지 소식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궁금했던 건, 애니메이션 진행에 관해 뭐 들으신 거 없나 해서...--;; 선생님 왈, 애니메이션 나와야 영화화도 팔까 합니다. 하셨다네요~ (왜 한창 왕의 남자 때 이준익 감독이 저거 영화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인터뷰한 바람에 한동안 시달리셨을 거 같아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7/08/03 21:59
Lucida 님/예, 진행에 관한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나저나 영화화된다면 어찌될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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