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07일
요즘 동창회
어떤 녀석이 동창회 후기를 올렸다.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남이 보기에 십 년 이상 차이가 나 보이는 얼굴을 갖게 된다.
동창임에도 어떤 녀석은 오십 줄, 어떤 녀석은 삽십 줄에 걸쳐 보이는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늘상 늙은 축에 끼어서 핀잔을 받는 것이 일상이다가 이번 후기에 색다른 평을 들었다.
"푸른 청춘으로 살아가는..."이라는 문장이 내 이름 앞 부분에 붙었다.
"살다 보면~ 그랬으면 조옿~겠네" 키득키득.
(감동 만화, 젊은 스승님 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m=detail&contentId=15938&no=414&pageNo=28)
동창회라곤 하지만 좀 유별난 것이 초중고 전체 동창회다. 시골 촌구석이라 초등학교가 하나, 중학교가 하나, 고등학교가 하나였다. 초등학교 졸업하면 그 중 반이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머진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 정원이 1/2이라 그렇다. 거기에서 고등학교는 다시 반만 올라가고 나머진 유학 아닌 유학을 가야했다. 고등학교 입학 정원이 또 반이었으니까.
암튼 그런 시골이라 초등학교 입학식에 손수건 가슴에 단 동기면 졸업할 때까지 대부분 계속 동창이 된다. 한 해 꿇어서 내려간 놈, 위에서 내려온 놈 마구 섞이긴 하지만 결국은 고교 졸업으로 통합해서 동창으로 버무려진다.
매번 동창회에서 나타나는 광경이지만 처음 보는 동창이 많다. 말 그대로 진짜 처음 보는 동창이다. A란 녀석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전학 갔는데 동창회에 나온다. B란 녀석이 중학교 때 전학을 와서 같이 다녔는데 이 녀석도 동창회에 나온다. A와 B는 한 번도 지나친 경험이 없다. 그래도 대뜸 "이 자식아~ 일루 와서 한 잔 받아라."가 아무 스스럼이 없다.
그나저나 나이가 들면 남녀 성 홀몬이 뒤바뀐다는 말을 실감하겠다. 여성의 폐경기가 지나면 여성 홀몬이 줄고 남성 홀몬이 증가한다고 하고 남성은 중년 이후에 여성 홀몬의 비율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면 남성스런 우락부락함과 여성스러움의 다소곳함이 바뀌게 되는데 부부 간에 전세 역전이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만화 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m=detail&contentId=15938&no=648&pageNo=5)
예전의 동창회는 3차를 몰고 다닌 것이 사내 녀석들이었는데 몇 해 전부터는 알게 모르게 변했다. 11시가 되면 사내 녀석들이 시계를 힐끔힐끔 보면서 집에 가야한다는 바디랭귀지로 몸서리를 치는 것이다. 물론 몇 몇은 여전히 호호탕탕 '건배'를 외치지만... 그런 녀석은 다음 동창회에서 얼굴 보기 힘들다. 아마 가택연금인 것이 분명하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아주 날을 잡은 티를 낸다. 집에 갈 생각을 안 한다.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집이 코 앞인 아이들은 뭘 믿고 저러는 것인지 오히려 사내 녀석들이 '집에 가야 하지 않냐?'고 불안해 한다. 세상은 바뀐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니 '늙어 보인다'는 말이 '이제 허울 좋은 남정네 폼은 다 구겨질 때가 됐다.'는 말과 동의어로 들린다. 그래서 동창회 후기의 저 평에 혼자 낄낄 대는 중이다.(단순한 넘)
남녀가 평등한 세상은 사실 쉽지 않다. 역전이 있을 뿐.
2006. 12. 7.
그 11시가 되기도 전에 시계 본 주 모씨.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남이 보기에 십 년 이상 차이가 나 보이는 얼굴을 갖게 된다.
동창임에도 어떤 녀석은 오십 줄, 어떤 녀석은 삽십 줄에 걸쳐 보이는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늘상 늙은 축에 끼어서 핀잔을 받는 것이 일상이다가 이번 후기에 색다른 평을 들었다.
"푸른 청춘으로 살아가는..."이라는 문장이 내 이름 앞 부분에 붙었다.
"살다 보면~ 그랬으면 조옿~겠네" 키득키득.
(감동 만화, 젊은 스승님 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m=detail&contentId=15938&no=414&pageNo=28)
동창회라곤 하지만 좀 유별난 것이 초중고 전체 동창회다. 시골 촌구석이라 초등학교가 하나, 중학교가 하나, 고등학교가 하나였다. 초등학교 졸업하면 그 중 반이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머진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 정원이 1/2이라 그렇다. 거기에서 고등학교는 다시 반만 올라가고 나머진 유학 아닌 유학을 가야했다. 고등학교 입학 정원이 또 반이었으니까.
암튼 그런 시골이라 초등학교 입학식에 손수건 가슴에 단 동기면 졸업할 때까지 대부분 계속 동창이 된다. 한 해 꿇어서 내려간 놈, 위에서 내려온 놈 마구 섞이긴 하지만 결국은 고교 졸업으로 통합해서 동창으로 버무려진다.
매번 동창회에서 나타나는 광경이지만 처음 보는 동창이 많다. 말 그대로 진짜 처음 보는 동창이다. A란 녀석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전학 갔는데 동창회에 나온다. B란 녀석이 중학교 때 전학을 와서 같이 다녔는데 이 녀석도 동창회에 나온다. A와 B는 한 번도 지나친 경험이 없다. 그래도 대뜸 "이 자식아~ 일루 와서 한 잔 받아라."가 아무 스스럼이 없다.
그나저나 나이가 들면 남녀 성 홀몬이 뒤바뀐다는 말을 실감하겠다. 여성의 폐경기가 지나면 여성 홀몬이 줄고 남성 홀몬이 증가한다고 하고 남성은 중년 이후에 여성 홀몬의 비율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면 남성스런 우락부락함과 여성스러움의 다소곳함이 바뀌게 되는데 부부 간에 전세 역전이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만화 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m=detail&contentId=15938&no=648&pageNo=5)
예전의 동창회는 3차를 몰고 다닌 것이 사내 녀석들이었는데 몇 해 전부터는 알게 모르게 변했다. 11시가 되면 사내 녀석들이 시계를 힐끔힐끔 보면서 집에 가야한다는 바디랭귀지로 몸서리를 치는 것이다. 물론 몇 몇은 여전히 호호탕탕 '건배'를 외치지만... 그런 녀석은 다음 동창회에서 얼굴 보기 힘들다. 아마 가택연금인 것이 분명하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아주 날을 잡은 티를 낸다. 집에 갈 생각을 안 한다.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집이 코 앞인 아이들은 뭘 믿고 저러는 것인지 오히려 사내 녀석들이 '집에 가야 하지 않냐?'고 불안해 한다. 세상은 바뀐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니 '늙어 보인다'는 말이 '이제 허울 좋은 남정네 폼은 다 구겨질 때가 됐다.'는 말과 동의어로 들린다. 그래서 동창회 후기의 저 평에 혼자 낄낄 대는 중이다.(단순한 넘)
남녀가 평등한 세상은 사실 쉽지 않다. 역전이 있을 뿐.
2006. 12. 7.
그 11시가 되기도 전에 시계 본 주 모씨.
# by | 2006/12/07 22:22 | 사적만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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