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2인승 자전거와 커플 애정도

여의도에 가면 이런 자전거가 흔하게 보인다.
두 사람이 타는 자전거인데 사내 둘이 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커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를 뒤에 태우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한창 사귀고 있는 건전 커플들이 음험한 곳보다는 웰빙 데이트를 즐길 때 사용한다.

그런데...


처음엔 서로 발을 같이 구르며 호호하하 좋다.
그러길 20분 쯤 지나다 오르막에 이르면 대부분 힘쓰는 남자가 페달을 밟게 된다. 청순하고 연약한 여인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페달을 밟을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아직은 내숭이 작용하는 연애 단계에서는 오죽하랴.

그러니 이 때부터의 대화는 거칠어 진다.
"야! 니도 밟아!" VS "야! 남자가 힘도 없냐?"
이 때부터 호기롭게 지불한 '한 시간 임대 비용'에 슬슬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2인승 자전거 20분 만에 벌어지는 이 변화에는 시간의 흐름과 여건의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 괜찮아 보이던 다리 힘도 초반에만 반짝, 후반에는 풀려 버리게 마련이고 평지나 내리막이 있으면 언제인가는 오르막이 나오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관계는 2인승 자전거 함께 타기로 보인다.
다리 힘 있을 때의 호호하하, 내리막 길에서의 여유, 오르막 길에서의 쌍심지 켜기...보다 다리 힘 없을 때의 미소와 내리막 길이 아닌 오르막 길에서도의 함께 하려는 마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그래야 'g-편한 세상'이 아니라 'e-편한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며, 자신도 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2006. 7. 20.
1인승을 선호하는 주 모씨.

by 쥬피터 | 2006/07/20 19:34 | 만화말고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jumosee.egloos.com/tb/227361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6/07/20 22:34
경주에서 남자 둘이서 타는거 봤습니다. 목표는 모든 커플들을 앞지르는 것인지 얼마나 빠르게 가는지....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7/20 23:19
언에일리언 님/아, 짧은 두 문장 댓글에 이런 기막힌 반전이라니... 기억에 남을 댓글이 될 것 같습니다.
경주의 그 두 분은 어쩌면 오르막을 반기지 않았을까요? 보란듯이 앞지르는 순간, 다투는 커플에게 씨익~ 웃어 주려는 열망으로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6/07/21 08:57
저거 타 봤습니다만..정말 힘들더군요;;
Commented by emma at 2006/07/21 09:07
오르막길에서는... 자전거 밀면서 걸어가면 좋을텐데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7/21 10:21
산왕 님/물론 앞에 타셨겠죠? 저도 힘들더라구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7/21 10:22
emma 님/리어카라면 몰라도 저 자전거는 밀면서 가는게 영 생뚱맞게 보여서요. 하하
Commented by 여진 at 2006/07/22 22:27
경포대에서 시원한 바다풍경을 만끽하려고 앞에 탔었습니다.
남편을 손 닿는대로 때려주고픈 열망에 약 30분간 시달렸습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7/24 00:06
여진 님/아니 여진님, 남편 분이 뒤에서 발을 안 굴렀다는 말씀이세요? 그런 만행을... 캬하하~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