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jumosee.egloos.com

포토로그



(추가1)성형과 표절 유사점 딴지 거는 글

바람과 함께 사라진 [바람의 나라]

표절 의혹과 성형 의혹의 공통점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터지는 만화 주변의 표절과 그 이해 당사자들의 주고 받는 말을 보면서 참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형 의혹을 제기받은 연예인들의 행태와 닮았다.

최근 가수 전혜빈의 등장에 인터넷이 시끄럽다. 얼굴 좀 고친다고 손가락질 받는 세상도 아니고 ‘저 갈아 엎었어요.’라는 고백이 당당함과 진보성을 보여준다고 등 떠미는 세상이다. 그래서 성형 의혹에 쿨하게 대처한 양미라, 옥주현, 현영, 자두, 김남주, 성현아, 박명수... 차라리 이들이 당당하긴 하다. 게다가 얼굴을 바꾼다는 것이 머리 파마 한 번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엄청난 용기를 바탕으로 가능한 행동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성형 의혹에 대한 당사자 반응은 당당함과 거리가 멀다. 한 동안 안 보이다가 방송 혹은 카메라에 잡혀 이상한 얼굴이 네티즌에 보이면 그 날부터 시작이다.
했네 안했네, 볼살을 뺐네 덧니를 뺐네 온갖 설들이 난무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아주 못 봐주겠다는 듯이 기자회견 또는 인터뷰를 통해서 언론에 흘린다.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가증스러운 순으로 치자면 단연 압권이 ‘원래 그랬어요.’다. 주로 가슴 의혹에 사용되는 스타일인데 발육 성장이 엄청난 집안 내력까지 들먹이며 글래머 유전자를 날린다. 가증의 쌍벽은 ‘일축’에서도 비호감 버전인 ‘사진이 잘 나와서 그런 걸 어쩌란 말이죠?’형이다. 실제보다 사진이 잘 받았다는 겸손 가장형 일축도 매 한가지. 현대 의학을 우습게 여기는 무대뽀형도 있다. 뭐 감기에 걸렸는데 얼굴이 달라졌다거나 치아 교정만 했을 뿐인데 턱이 날아간 듯 보인다는 사례들이다. 또 간만에 나온 연예인의 경우, 새 영화 또는 음반의 “분위기에 맞춰 화장을 달리했는데 이 점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제법 담담한 척 하는 여우 스타일이다. 어린 친구가 성인이라고 불릴 즈음에 쓰는 말은 젖살이 날아갔다는 주장이 사용된다. 나이로 봐서 젖살 운운하기에는 가당치도 않은 연예인은 그래서 다이어트의 결과라고 둘러 댄다.

변명도 다양하지만 이들 중 얼굴 엎어서 손해 본 사람은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되고 돈 가치를 본 연예인은 슬슬 말을 바꾼다.
“조금 칼 댔어요.”

성형과 표절의 의혹에 대처하는 일반적 행태가 이렇게 일단 거짓말부터 하게 되는 것은 그 본질이 같기 때문이다. 성형은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할 얼굴로 갈아버린 것이고 표절은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창작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할 내용으로 채워버린 것이다. 그 둘의 공통점은 내가 아니라 남의 것 또는 남의 시선에 맞춘 것이며 남의 시선에 의존하는 거짓 삶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형은 자식을 낳았을 때 원판불변의 법칙으로 들통나고 표절은 헛된 인기가 올라 자기 역량으로 채우지 못할 작가가 되었을 때 함량 미달의 작품으로 들통난다.

게다가 처음 하는 거짓말이라도 무수한 거짓말의 시작이듯이 한번의 성형은 거기서 그치기보다 2차 3차의 수술로 끝간데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한번의 표절로 얻은 인기도 무수한 표절 재범의 유혹에 놓여 있다. 한번은 즐겁겠지만 계속 즐거울 수 없는 것이 성형과 표절의 거짓말이다.

감춘 성형과 표절은 참 피곤하게 살아가는 첨단의 방법이다.

2006. 7. 3.
주 모씨.

핑백

  • 검푸른 새벽의 늑대 : 태왕사신기 - 표절의 기준이 뭐야? 2007-09-11 20:28:04 #

    ... /3 업뎃][바람의 나라] 향후 방향 - 쥬피터님태왕사신기 관련 판결의 전문이 올라왔습니다 - misha님바람과 함께 사라진 바람의 나라 - 쥬피터님 (추가1)성형과 표절 유사점 - 쥬피터님(추가2)원고 패소가 다행이다? - 쥬피터님[뉴스] [태왕사신기], 시놉시스만으로는 표절 판단할 수 없다 - 유민형님「태왕사신기」 저작권 침 ... more

  • 태왕사신기 관련 판결의 전문이 올라왔습니다 | misha's warehouse 2016-05-03 17:48:47 #

    ... ubun=44(PDF 파일입니다) 참고: [뉴스] [태왕사신기], 시놉시스만으로는 표절 판단할 수 없다-유민형 님바람과 함께 사라진 [바람의 나라]-쥬피터 님 (추가1)성형과 표절 유사점-쥬피터 님(추가2)원고 패소가 다행이다?-쥬피터 님바람의 나라 판결, 냉정하게 보자-박인하 님「태왕사신기」 저작권 침해 관련 판결 전문·요지-iamX ... more

덧글

  • 라키 2006/07/04 16:13 # 답글

    동감입니다. 거기다가 보는 사람들이 모르는 줄알고, 알아도 대응 못하는 줄 안다는 그런 생각을 지녔기에 더 피곤하다고 생각되네요.
  • 태엽이 2006/07/04 17:03 # 답글

    그러니까 세상은 뻔뻔하게 나가는 놈이 이기는겁니다. 올바른 쪽이든 올바르지 않은 쪽이든...
  • misha 2006/07/04 22:47 # 삭제 답글

    제작발표회 이후로 계속 포스팅을 하고 그간의 상황을 지켜봐오면서도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게 답답할 뿐입니다(심지어 '태왕사신기' 제작 자체도 참 지지부진하죠;). 그저 쥬피터 님이나 다른 분들이 써주신 속시원한 글 읽으면서 속을 달랠 수밖에요. ㅠ_ㅜ
  • 쥬피터 2006/07/05 01:35 # 답글

    라키 님/'법대로 하자'는 말이 도발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억울함이 늘 해소되거나 진실이 늘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더군요. 판결문 전체를 보고 나서(심지어 워드로 다 쳐 보면서) 답답함이 더 커집니다. 여전히 판결의 몰이해가 큽니다.
  • 쥬피터 2006/07/05 01:36 # 답글

    태엽이 님/뻔데기 파는 아저씨 두 분의 스테레오가 이기는 세상이란 말씀!
  • 쥬피터 2006/07/05 01:40 # 답글

    미사 님/지지부진했지요. 하긴 어떤 소송은 10년 째 공방만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빠른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이 직선이 아니라 인터체인지마냥 꼬불거리는 것이 답답합니다. 미사님의 '움직이는 행동'이 살아있는 정신이고 양심입니다.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소유한 행위의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방향과 더 빠른 길과 더 확실한 등대가 있을 것이니 상심을 줄이시길 바랍니다.
  • 333175 2013/03/16 11:25 # 삭제 답글

    .
    .

    다이어트!! 정말 힘든일이죠.

    먹으면서도 칼로리 2/3가 소멸되는 방법이 있어요.

    지방을 분해해주는 유기농 다이어트..


    [상담신청] ==> http://me2.do/x2KasLVc



    .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