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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는 사람들

6월 들더니 주변에서 같은 이야기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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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된 괜찮은 처자가 하나 있더랬는데 이 친구 진국이다. 그런데 첫 눈에 반할 타입은 아니라서 남정네들이 계속 친구인 줄만 안다. 진국을 창 밖에서 휘~ 지나가면서 알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제한인 셈이다. 물론 예전에 사랑을 해 봤었겠지만 제대로 된 사랑은 아닌 듯 하고 결국 헤어지는 사랑을 경험한 뒤 수 년간 솔로 부대원으로 특출한 능력을 보여 왔다고 알고 있다. 그러더니 최근 소개팅에서 만나 훤칠한 녀석과 잘 되는 모양이다. 이 진국 처자가 힘들게 말하는 현재의 심정 표현이 정말 드물게 찾아오는 사랑인 것을 짐작케 한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괜히 긴장되고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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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같으면 아이 셋 쯤 낳고 한번 재혼해도 될법한 나이의 괜찮은 노총각이 있는데 이 친구 이번에 장가간다고 소식 전해왔다. 뭐 괜찮은 여건과 외모로 처자 안 사귀는 이유를 당췌 알수가 없었지만 짐작컨데 이 친구도 이번 처자와 운명적 사랑을 하는 듯 하다. 띠동갑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주변의 솔로부대원 현역들과 신병들은 폭거(?)라며 울분을 토하지만 결혼식에서 '난 이 결혼 반대하거든요?'라면서 손들 위인은 눈 씻고 찾아 봐도 없다. 사랑으로 신앙까지 겸비하게 된 애신겸전(?)의 커플을 보면 역시 6월은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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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전체를 계획하진 않았지만 우연히 여럿이 모이는 경우, 그 구성에 젊은 남녀가 어울려 있다면 자연히 사랑의 작대기가 난무한다. '저기는 나요, 조기는 재요... 거기는?'이라는 대사도 마구 쏟아진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은 작대기질에는 반드시 얽힘이 나온다. 이름하여 엑스 크로스라고나 할까? 늘 사랑은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보다 송신 상태만 양호한 먹통 무전기처럼 일방적인 경우도 있다. 그러니 작대기 난무할지라도 승자와 패자의 갈림은 냉정한 결과이다. 그 지난함을 이기고 커플이 된 괜찮은 총각과 살풋살풋한 사회초년 햇병아리 처자가 6월의 더위를 8월로 만들고 있다. 주변의 성화에 못이겨 다소곳하게 "그저 예쁘게 봐 주세요^^;;"라며 일간스포츠 헤드라인틱한 멘트로 좌중을 뒤집어 버린 그 해맑음에 그늘이 없다.




요즘엔 화창이라는 단어도 부적절한 6월인데 여전히 세상의 사랑 이야기는 예쁘다. 괜히 깊은 산사에서 새벽에 눈 떠 문을 삐끔 열었더니 밤새 내린 눈이 마당부터 모든 산자락에 수북히 쌓여 있는데도 전혀 춥지 않고 포근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당신들이 지금 만난 사람이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꼭 평생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006. 6. 14.
솔로부대 예비역 주 모씨.

by 쥬피터 | 2006/06/14 01:59 | 만화말고 | 트랙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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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06/14 11:30

제목 : 2006년 6월 14일 이오공감
똥고집과 열정..  by neungae모 장관이 유학시절 룸메이트와 테니스를 했다. 그런데 체격에서 월등한 친구를 이길 수 없었다. 오기가 생겼다. 남에게 지고는 견딜 수 없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패인을...코드  by 아씽사람들의 취향에는 코드가 있다. 웃음의 코드, 취미의 코드, 감성의 코드.... 성격이 달라도, 직업이 달라도 가치관이 달라도, 이상하게 나랑 잘 맞는 듯 느껴지는 사람이...지금 사랑하는 사람들  by 쥬피터서른 다된 괜찮은 처자가 하나 있더랬는데 이 친구 진국이다. 그런데 첫 눈에 반할 타입은 아니라서......more

Commented by 산왕 at 2006/06/14 02:02
있어야 말이죠 orz..

훈훈한 이야기들이네요^^;
Commented by spacenote at 2006/06/14 10:04
솔로부대 예비역이라는 말이 재밌어요. 사랑, 그거 좋지요. 최근에는 개념 없는 유부남들이 설치는 꼴을 많이 봐서, 결혼이나 남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많이 가졌지만, 주피터 님 글 읽으니 다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Commented by 천랑성 at 2006/06/14 12:13
음, 하긴 전 아직 젊...다기보단 어린걸까요! 20대 초반이니;ㅁ;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이 그저 부담스럽기만 하던 애송이 시절엔 사랑이 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외로워서 한번 사랑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에 젖어 살고 있습니다. 솔로부대도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도 많고 재밌지만 이게 좀 길어지니까 쓸쓸하네요 ㅠㅠ
좋은 글 읽으니까 저도 사랑하고파요. :D
Commented by 태엽이 at 2006/06/14 12:23
말 안했으면 언제까지 비공개로 해놓으셨을까~~~ㅋㅋㅋ.
Commented by 露彬 at 2006/06/14 12:24
와우~ 늦게나마 제 인연 찾으신 분들 좋겠어요^^ 제 인연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6/14 13:01
희망을 갖게 해주는 글이군요.
저에게도 그런 행복이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Initial_H at 2006/06/14 13:08
읽다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글 잘 봤습니다.:D
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6/06/14 13:22
씁쓸달콤하군요... OTL
Commented by 세루 at 2006/06/14 19:06
음~ 사랑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웃음]
Commented by 비아 at 2006/06/14 22:26
사랑이야기는 언제들어도 예쁘죠~
Commented by journey at 2006/06/14 23:52
우연히 들렀습니다. 하아;ㅋ 마음이 따뜻해지는군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20
산왕 님/아마도 어디에선가 살고 계시겠죠^^;; 흡사 찾는 명함이 제일 밑에 있는 것처럼 귀한 분이라 더 뜸들이는 것일 수도 있구요. 하하~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22
노트 님/개념없는 유부남이 주변에 있었단 말입니까? 그런 나쁜 유부남 같으니라구... 혼내 주세요. 나쁜 남자는 나쁘구요 노트님이 사랑하실(?) 남자라면 좋은 분일 거구요. 좋은 분일 거라는데 600원 걸겠습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24
천랑성 님/옆에 있어 줄 남자가 없어도 인생을 즐길 줄 아시는 분이라서 별 걱정도 안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고 솔로가 길면 안 좋은 날도 있지요. 밑져야 가슴앓이인데 사랑을 멀리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울 필요는 없겠죠. 좋은 사랑을 만드실 거라고 믿습니다. 딴~ 따~따단~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25
태엽이 님/그래서... 문단 하나를 뺐습니다. 가끔은 사랑을 혼자 간직해야 할 일도 있거든요, 세상에는. 콜록.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27
露彬 님/늦게라도 찾으신 분이 행복한 분이죠. 평생 못찾고 돌아서 가는 삶이 얼마나 많은데요--;; 님의 인연은 지금쯤 '대한민국'을 외치고 계실지도 모르죠, 설마 '토고 화이팅'을 외치는 처자겠습니까... --;;(썰렁한 농담이었습니다.) 허험...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31
marlowe 님/아직 그 분이 오시지 않았다면 지금쯤 버스를 타고 오시는 중일 수도 있겠죠. 오실 분이라면 꼭 오실 겁니다. 대신에 늘 눈을 뜨고 계셔야겠지요. 가끔은 옆을 지나쳐도 모르고 스쳐가는 분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대부분 눈을 잘 안 떠도 근처에 있으면 그 분만 보이게 되는 초감각이 작동하는 게 사랑이라서 그리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33
Initial_H 님/아마도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무엇을 보거나 들으면서 폭소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 분들이 대부분 따뜻한 분이더라구요. 늘 따뜻한 삶의 주인공이시리라 믿습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35
Frozenblue 님/고우영 선생님은 만화가 당의정 역할을 한다고 하셨는데 사랑도 어쩌면 씁쓸달콤해서 당의정처럼 포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늘 달콤한 사랑이 흔하지 않아서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고... 뭐 그런 기복이 더 깊은 사랑으로 가는 과정이라면 결과는 늘 행복했다는 말로 귀결되겠죠. 그러면 흔히 하는 말로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할테구요. 달콤이 더 많아지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38
세루 님/정말루 늘 사랑하고 싶은게 정상이죠. 식후 30분에 사랑하고 싶다거나 비엔날레로 사랑이 느껴지기야 하겠습니까? 하하(새 한마리 머리 위로 지나가네요...) 좋은 짝꿍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서 굴러가던 '이빠진 동그라미'가 생각나네요. 그 노래 참 좋아했었지요.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41
비아 님/예, 그렇죠. 드라마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밝게 그리겠다고 예고한 뒤에 온갖 우여곡절을 넣어서, 온갖 어둠을 보여 준 뒤에 마지막 1-2회에서 웃으면 그게 해피엔딩이라고 우기더군요. 현실에서는 사랑 이야기라면 이쁘게 들리고 꼬이더라도 뭐 왜 늦게 들어 왔느냐 정도의 투정이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험악함은 뉴스 거리더라구요. 그만큼 일반적이지 않으니 뉴스에 나오겠죠. 사랑은 예쁜게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5 01:44
journey 님/네트에서 밸리 타고 오는 경우에는 대부분 우연히 만나는 것이죠 뭐. 호적등본 조사해서 주소 찾는 것도 아니니까요^^;; 리플을 보니 역시 마음이 따뜻한 분이실 거라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어쩌면 지금 따뜻한 사랑을 지니고 계시는 분처럼요.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유젠 at 2006/06/15 06:18
태엽님, 무지 부러운 모양... 딴청만 잔뜩 부리고 있군요.
그러지 말고 하나 낚아오쇼... ^ㅡ..ㅡ^
Commented by 마르스 at 2006/06/15 09:51
아, 글이 너무 좋네요.
Commented by 태엽이 at 2006/06/15 10:54
유젠> 글 쓴 양반한테서 트랜스 요구를 받는 마당에 무슨?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7 20:06
마르스 님/특정 에피소드이 '압박'(?)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는 날렸습니다. 그런데도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하면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마르스에도 사람들의 사랑이 번지겠지요^^ 하하~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7 20:07
유젠 님/아마도 그런가 봅니다. 트랜스 결심을 궂히셨는지 저에게 관련 이미지를 보내는 테러를... 아아악~ ^^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6/18 21:01
태엽이 님/마당에 무슨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양반이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굽쇼?(헤롱알쏭헤롱달쏭^^::)
Commented by 진국처자 at 2006/07/03 15:19
감사합니다, 주님... 이제 울렁증극복하고 솔로부대 복귀중입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6/07/03 16:39
진국처자 님/울렁증이 단기였단 말이군요. 이런 경우 솔로부대 '복귀'가 아니라 잠시 '외출'이었다고 하는게요...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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