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01일
만화와 현실의 오버랩-우주
1.
기술이 발달하여 1억 엔이면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고 발사할 수 있는 시대이다. 국가적 계획에 의한 우주선 혹은 ‘NASA’의 스페이스 셔틀 같은 우주선이 대형 트럭이라면 민간 유인 우주선은 500cc급 오토바이와 같다.
일본 쇼와 30년대부터 민간의 우주궤도 여행을 연구한 ‘간다쯔마 자부로오’ 박사의 [민간 우주 항법론]은 자위대의 잉여물자 불하로 민간이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바탕이다. 당시 이 주장은 미국의 ‘머큐리’ 계획을 세울 때 주도적으로 참여한 '폰 브라운'이 협력 의뢰를 할 정도로 학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를 현실에 접목한 사람은 일본의 평범한 일반인들이었다. 49세의 평범한 회사원 ‘노무라 세이’씨는 유인궤도 우주선을 타려는 꿈을 키우며 독신으로 우주인이 될 준비를 해 왔다. 그의 인근 지역 사람들은 ‘마라톤 아저씨’로 부를 정도로 체력 훈련을 하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사람들을 규합해 갔다. 로켓 개발 당시 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현업에서 은퇴한 뒤 양로원에 있던 간다쯔마 박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몇 차례의 난관 끝에 도움을 받게 되자 꿈은 현실이 된다. 게다가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을 이용한 프로모션을 자청한 ‘사에끼 도시히코’가 합류하면서 폐기처분된 중고 로켓 엔진에 대한 정보까지 얻게 됐다. 로켓 개발의 핵심인 엔진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합류한 중고물품 공급업체 사장까지 합류하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간다 교수의 도움으로 엔진을 수리하고 드디어 시험 점화에 성공한다. 이제 우주는 그들에게 고작 200km 떨어져 있을 뿐이다.
2.
기술이 발달하여 천 달러 미만이면 통신 위성을 개발하고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국가 단위에 의한 통신 위성은 그 성능이 대형 냉장고와 같다면 천 달러 미만의 위성은 깡통(캔)에 비유된다.
1998년 11월 하와이에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튁스 교수는 “위성의 기본 기능은 컴퓨터, 전원, 통신으로 이 세 가지를 깡통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는 미국, 일본, 영국이 참여한 심포지엄에서 ‘Can Sat Project(깡통 위성 계획)’로 제안됐고 천 달러 미만의 제작비,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대학생의 손으로 할 것이 조건으로 부여됐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350ml 용량의 음료수 캔에 컴퓨터 회로와 카메라 렌즈, 전원 장치 등을 담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실패를 거듭하면서 꿈을 이뤄낸 이들은 일본의 대학생 세 명이다. 깡통 위성의 이름은 ‘월하미인(月下美人)’으로 지어졌다. 유인 우주선 내부의 형광등 하나가 1억 원을 넘는 현실에서 천 달러 미만의 통신위성 제작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월하미인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제작한 로켓에 실려 지상 4000m까지 쏘아 진 후 낙하산을 펴고 지상으로 하강하면서 온도, 압력 등 각종 데이터와 지상을 촬영한 동화상을 전송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한 후 세 명은 한 변이 10cm 크기의 정육면체 위성 ‘큐브 셋’을 제작하고 2003년에 드디어 우주 공간 820km 궤도로 발사했다. 두 조건에 위배되지 않고 깡통 통신위성 발사가 성공했고 이 위성이 전송하는 동화상은 전 세계 1,500여 명의 휴대전화로 전송되고 있다.
3.
두 이야기는 모두 만화 같다. 그러나 하나는 만화의 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 보도 자료이다.
깡통 위성과 민간 유인 우주선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닌 시대이다. 그럼에도 그 과정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드라마틱하고 성장만화의 감동을 담고 있다. 평범한 중년들 혹은 젊은 공학도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언제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앞에 소개한 두 이야기 중 민간 유인 우주선 이야기는 '만화'이다. ‘우라사와 나오끼’의 단편 시리즈 중 [NASA]에 실린 첫 에피소드이다. 제목은 ‘Nippon Amateur Space Association’의 조합이다.
깡통 로켓 이야기는 '실화'이다. 실제 큐브 위성 발사에 성공한 도쿄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과학전문 작가 ‘가와시마 레이(川島レイ)’씨가 [날아라 깡통 위성(上がれ!空き缶衛星)]이란 만화 같은 제목으로 펴냈다. 2004년/신조사(新潮社)/191쪽/1200엔.
출판 자료 http://shinchosha.co.jp/cgi-bin/webfind3.cfm?ISBN=468401-5
4.
세계 최초의 민간우주선은 이미 현실에 존재한다. ‘스페이스 십 원’이 그것인데 값이 ‘10원’(?)이 아니라 ‘Space Ship One’이다.
미국의 ‘스케일드 콤포지츠(Scaled Composites)’란 회사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으로 2004년 6월 21일, 모선(母船)인 ‘백기사(White Knight)’에 실려 발사된 후 우주공간으로 분류되는 고도 100㎞ 상공 비행에 성공했다.
물론 우주권에 진입하여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을 뿐 지구 궤도를 선회하지는 못했으나 우주선과 모선이 재사용 가능하고 가장 환경친화적인 로켓연료가 사용됐다는 점 등에서 인간의 우주여행을 위한 대 약진으로 평가된다.
민간우주선은 미 항공우주선 기술자 버트 루탄(1986년 보이저 호 설계자)이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제작됐다. 이들은 이번 비행의 목표가 향후 10달러의 요금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상업우주비행 시대임을 밝혔다.
만화 속 이야기, 현실의 이야기 경계는 가깝다. 다만 만화가 조금 앞서 갈 뿐이다. 그러나 그 본질이 '꿈'을 말하는 것이라면 현실과 만화는 같은 세상이 된다.
2004. 8. 21
주 모씨
기술이 발달하여 1억 엔이면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고 발사할 수 있는 시대이다. 국가적 계획에 의한 우주선 혹은 ‘NASA’의 스페이스 셔틀 같은 우주선이 대형 트럭이라면 민간 유인 우주선은 500cc급 오토바이와 같다.
일본 쇼와 30년대부터 민간의 우주궤도 여행을 연구한 ‘간다쯔마 자부로오’ 박사의 [민간 우주 항법론]은 자위대의 잉여물자 불하로 민간이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바탕이다. 당시 이 주장은 미국의 ‘머큐리’ 계획을 세울 때 주도적으로 참여한 '폰 브라운'이 협력 의뢰를 할 정도로 학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를 현실에 접목한 사람은 일본의 평범한 일반인들이었다. 49세의 평범한 회사원 ‘노무라 세이’씨는 유인궤도 우주선을 타려는 꿈을 키우며 독신으로 우주인이 될 준비를 해 왔다. 그의 인근 지역 사람들은 ‘마라톤 아저씨’로 부를 정도로 체력 훈련을 하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사람들을 규합해 갔다. 로켓 개발 당시 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현업에서 은퇴한 뒤 양로원에 있던 간다쯔마 박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몇 차례의 난관 끝에 도움을 받게 되자 꿈은 현실이 된다. 게다가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을 이용한 프로모션을 자청한 ‘사에끼 도시히코’가 합류하면서 폐기처분된 중고 로켓 엔진에 대한 정보까지 얻게 됐다. 로켓 개발의 핵심인 엔진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합류한 중고물품 공급업체 사장까지 합류하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간다 교수의 도움으로 엔진을 수리하고 드디어 시험 점화에 성공한다. 이제 우주는 그들에게 고작 200km 떨어져 있을 뿐이다.
2.
기술이 발달하여 천 달러 미만이면 통신 위성을 개발하고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국가 단위에 의한 통신 위성은 그 성능이 대형 냉장고와 같다면 천 달러 미만의 위성은 깡통(캔)에 비유된다.
1998년 11월 하와이에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튁스 교수는 “위성의 기본 기능은 컴퓨터, 전원, 통신으로 이 세 가지를 깡통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는 미국, 일본, 영국이 참여한 심포지엄에서 ‘Can Sat Project(깡통 위성 계획)’로 제안됐고 천 달러 미만의 제작비,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대학생의 손으로 할 것이 조건으로 부여됐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350ml 용량의 음료수 캔에 컴퓨터 회로와 카메라 렌즈, 전원 장치 등을 담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실패를 거듭하면서 꿈을 이뤄낸 이들은 일본의 대학생 세 명이다. 깡통 위성의 이름은 ‘월하미인(月下美人)’으로 지어졌다. 유인 우주선 내부의 형광등 하나가 1억 원을 넘는 현실에서 천 달러 미만의 통신위성 제작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월하미인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제작한 로켓에 실려 지상 4000m까지 쏘아 진 후 낙하산을 펴고 지상으로 하강하면서 온도, 압력 등 각종 데이터와 지상을 촬영한 동화상을 전송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한 후 세 명은 한 변이 10cm 크기의 정육면체 위성 ‘큐브 셋’을 제작하고 2003년에 드디어 우주 공간 820km 궤도로 발사했다. 두 조건에 위배되지 않고 깡통 통신위성 발사가 성공했고 이 위성이 전송하는 동화상은 전 세계 1,500여 명의 휴대전화로 전송되고 있다.
3.
두 이야기는 모두 만화 같다. 그러나 하나는 만화의 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 보도 자료이다.
깡통 위성과 민간 유인 우주선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닌 시대이다. 그럼에도 그 과정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드라마틱하고 성장만화의 감동을 담고 있다. 평범한 중년들 혹은 젊은 공학도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언제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앞에 소개한 두 이야기 중 민간 유인 우주선 이야기는 '만화'이다. ‘우라사와 나오끼’의 단편 시리즈 중 [NASA]에 실린 첫 에피소드이다. 제목은 ‘Nippon Amateur Space Association’의 조합이다.
깡통 로켓 이야기는 '실화'이다. 실제 큐브 위성 발사에 성공한 도쿄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과학전문 작가 ‘가와시마 레이(川島レイ)’씨가 [날아라 깡통 위성(上がれ!空き缶衛星)]이란 만화 같은 제목으로 펴냈다. 2004년/신조사(新潮社)/191쪽/1200엔.
출판 자료 http://shinchosha.co.jp/cgi-bin/webfind3.cfm?ISBN=468401-5
4.
세계 최초의 민간우주선은 이미 현실에 존재한다. ‘스페이스 십 원’이 그것인데 값이 ‘10원’(?)이 아니라 ‘Space Ship One’이다.
미국의 ‘스케일드 콤포지츠(Scaled Composites)’란 회사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으로 2004년 6월 21일, 모선(母船)인 ‘백기사(White Knight)’에 실려 발사된 후 우주공간으로 분류되는 고도 100㎞ 상공 비행에 성공했다. 물론 우주권에 진입하여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을 뿐 지구 궤도를 선회하지는 못했으나 우주선과 모선이 재사용 가능하고 가장 환경친화적인 로켓연료가 사용됐다는 점 등에서 인간의 우주여행을 위한 대 약진으로 평가된다.
민간우주선은 미 항공우주선 기술자 버트 루탄(1986년 보이저 호 설계자)이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제작됐다. 이들은 이번 비행의 목표가 향후 10달러의 요금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상업우주비행 시대임을 밝혔다.
만화 속 이야기, 현실의 이야기 경계는 가깝다. 다만 만화가 조금 앞서 갈 뿐이다. 그러나 그 본질이 '꿈'을 말하는 것이라면 현실과 만화는 같은 세상이 된다.
2004. 8. 21
주 모씨
# by | 2005/06/01 19:49 | 중얼중얼 잡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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