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01일
[우리 만화] 방관과 경직의 만화계
ㅣ 동향 ㅣ 방관과 경직은 만화계의 손실이다.
-한 만화잡지의 폐간 소식을 접하며
주 모씨
우리 만화는 역동적이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모바일 만화, 젊은이들이 아예 한 곳에 모여서 만화를 읽는 문화, 연간 9천 종이 넘는 만화발행 종수, 온라인의 만화콘텐츠 만발, 만화 브랜드의 해외 인식 변화 등 그 예는 널려 있다. 물론 역동적인 우리 만화와 함께 ‘한국만화침체론’도 동일한 무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우리 만화가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문화와 산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일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당위성에 비추어 최근 나타난 하나의 사례는 우리 만화계의 ‘경직과 방관’을 드러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우리 만화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려면 다양한 모색이 있겠으나 그 중 출판만화의 활성이라고 한다면 간단한 기본 틀을 뽑아낼 수 있다. ‘좋은 만화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서 많이 사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 노력은 만화계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관심과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즉, 각종 만화지원 정책과 단체가 있지만 내부의 노력이 선결요건임은 당연하다. 좋은 만화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와 편집자의 노력이 상호작용해야 하고 기성작가와 함께 신인 작가의 발굴도 중요하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과 작가를 널리 알리는 일은 책을 팔고자 하는 출판사는 물론 작가 자신에게도 기본적인 자세가 된다. 그래야 다종다양한 우리 만화를 독자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섭렵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당연히 만화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출판만화 활성화 위해 적극적 내부 노력이 필요하나...
그러나 최근 만화관련 매체의 폐간-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밝히지 않는다-과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우리 만화계는 이러한 기본적 노력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반적으로 만화 잡지는 만화전문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다. 만화가 아닌 전혀 다른 기업이 추진하는 만화관련 잡지가 생소하기도 했지만 이 잡지의 기획 의도는 그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다. 최초 창간 당시에 언론과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것은 ‘무가지’라는 성격이었다. 무가 일간지 열풍과 함께 ‘공짜 만화’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부정적 매체로 비춰졌다. 또한 신인만화가의 작품으로만 지면을 구성하는 기획은 동인지보다 그저 조금 세련된 잡지 정도로 인식됐다. 또한 출판만화 정보 제공도 그저 온라인 만화정보 사이트나 오프라인 정보지의 내용처럼 지면 구색 맞추기로 기획된 것으로 보였다.
필자가 창간부터 이 매체를 주목한 개인적인 이유는 앞에 언급한 인식들과 반대로 보았기 때문이다.
첫 째, ‘무가지’로 ‘공짜 만화’라는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다는 지적과 달리 철저하게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매체 편집자들의 노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해당 매체의 ‘연재 계약서’를 들 수 있다. 현재 출판만화의 일반적인 계약 관행은 ‘일괄 계약’이다. 작가와 출판사가 작품 연재 및 단행본 계약을 할 때 세세한 구분 없이 작품 전체에 대한 연재와 출판, 기타 권리 등을 모두 양도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들이 준비했던 계약서는 ‘건별 계약’을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즉, 작품 연재 계약을 세세하게 규정하고 단행본 출판이나 해외 번역 수출, 타 매체로의 전환 시 매 형태별 계약을 작가의 문서 계약에 의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이러한 계약은 사실 당연하고 상식적이다. 그러나 우리 출판계약 문화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한 매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으로 ‘무가지’라는 매체 성격에 의한 ‘공짜 만화’ 인식에 일조한다는 일반적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둘 째, 신인만화가의 작품으로 인하여 동인지와 만화 전문잡지의 중간 정도로 인식된 것과 달리 필자는 ‘신인작가의 인큐베이팅’에 주목했다. 철저하게 신인작가의 데뷔 매체로 기획되어 그 간 15명 이상의 새로운 작가들이 탄생했다. 무명의 만화가들이 겪는 개인적 고통은 아는 사람만 안다. 가족은 물론 가까운 이들의 시선을 늘 비껴 흘리며 창작의 길을 걷는다. 예전보다 데뷔의 기회가 자유롭다고 하지만 그것은 전체적 현실이고 주관적인 처지는 개인에게 늘 동일하다. 무명은 여전히 서럽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주목한 유일한 매체가 하나뿐이라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셋 째, 이 매체는 출판만화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본의 경우 ‘동판’과 ‘일판’이라는 양대 유통이 주도적으로 일본 만화의 출간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저 출판사, 작가, 작품명 정도가 아니라 독자 입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듯이 새로운 만화책을 사서 볼 마음이 들만큼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 만화계는 출판만화 서지 정보가 구축된 지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심화정보를 찾기 어렵다. 딱히 찾자면 개별 출판사가 자사의 작품들을 묶어서 광고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 매체는 메이저 만화출판사의 신간 작품 초반 원고를 게재하면서 심화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다양한 판매 순위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합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제공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 매체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기원하고 있었다.
무관심과 융통성 부족이 또 하나의 매체를 폐간으로.
세부적인 위의 이유들보다 근본적으로 이 매체를 돕고자 했던 까닭은 이들이 만화 내부의 존재가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선의의 유입자’라는 것에 있었다. 만화내부에서 추진해야 할 일들을 외부에서 추진하고 있다면 만화계는 당연히 적극 지원하고 이 사안들이 성공하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방관과 경직에 가까웠다. 방관이라 함은 이러한 것들이다. 매체 창간 이후부터 만화계 내부의 일부 독자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업계 반응은 ‘성공할 수 있을까?’였다. 흡사 ‘몇 호를 발행하나 두고 보자’는 자세와 별다르지 않았다. 만화정보의 통합 제공을 위해 만화출판사의 공동 진행을 제의했을 때 자사의 만화를 소개하는 것에는 만족했지만 이를 전체의 심화정보 구축과 제공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공유되지 못했다. 심지어는 자사의 만화를 소개하기 위한 원고 제공에 이용료를 요구하려는 곳도 있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한편 경직이라 함은 목적을 위한 규정에 얽매이는 것인데 이들이 정부 지원에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창간호라는 이유로 반려되고, 최근에는 창간호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또한 매체의 기획은 충분히 지원 대상이지만 지원 규정에서 만화지면 80% 이상이라는 항목에 위배되므로 또 반려되었다. 이러한 방관과 경직된 자세는 만화계가 먼저 해야 할 일들의 계기로 작용할 만한 좋은 취지들을 무산시키고 하나의 매체를 폐간으로 몰고 갔다. 물론 글의 목적상 이 매체의 운영 미숙과 편집진의 순수성 등은 다루지 않았다.
우리 만화계 발전 위해 안과 밖의 경계 없어져야
우리 만화계는 분명 잠재력이 있는데 그것은 문화적인 성숙과 함께 산업적인 성공을 모두 포괄한다. 이를 위해서 만화계 내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만화계 외부의 유입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그 유입이 자본이든 기획이든 매체 창간이든 가릴 필요도 없다. 사후약방문이나 지나간 차에 손 흔들기 같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가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관’은 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치유될 수 있고 ‘경직’은 목표에 대한 가치 인식으로 해소될 수 있다. 만화를 중시하는 자세라면 만화를 돕는 어떠한 움직임에도 방관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만화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잃지 않는다면 소소한 현실 규정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얽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만화계는 안과 밖의 경계를 둘 까닭이 없다. 안에서 출발했든 밖에서 유입됐든 애정과 목표를 공유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 이유는 만화를 보면서 울고 웃는 모든 이들이 ‘만화인’이기 때문이다.(끝)
[우리 만화] 2005. 4-5월 호
주 모씨.
-한 만화잡지의 폐간 소식을 접하며
주 모씨
우리 만화는 역동적이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모바일 만화, 젊은이들이 아예 한 곳에 모여서 만화를 읽는 문화, 연간 9천 종이 넘는 만화발행 종수, 온라인의 만화콘텐츠 만발, 만화 브랜드의 해외 인식 변화 등 그 예는 널려 있다. 물론 역동적인 우리 만화와 함께 ‘한국만화침체론’도 동일한 무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우리 만화가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문화와 산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일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당위성에 비추어 최근 나타난 하나의 사례는 우리 만화계의 ‘경직과 방관’을 드러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우리 만화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려면 다양한 모색이 있겠으나 그 중 출판만화의 활성이라고 한다면 간단한 기본 틀을 뽑아낼 수 있다. ‘좋은 만화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서 많이 사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 노력은 만화계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관심과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즉, 각종 만화지원 정책과 단체가 있지만 내부의 노력이 선결요건임은 당연하다. 좋은 만화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와 편집자의 노력이 상호작용해야 하고 기성작가와 함께 신인 작가의 발굴도 중요하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과 작가를 널리 알리는 일은 책을 팔고자 하는 출판사는 물론 작가 자신에게도 기본적인 자세가 된다. 그래야 다종다양한 우리 만화를 독자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섭렵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당연히 만화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출판만화 활성화 위해 적극적 내부 노력이 필요하나...
그러나 최근 만화관련 매체의 폐간-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밝히지 않는다-과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우리 만화계는 이러한 기본적 노력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반적으로 만화 잡지는 만화전문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다. 만화가 아닌 전혀 다른 기업이 추진하는 만화관련 잡지가 생소하기도 했지만 이 잡지의 기획 의도는 그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다. 최초 창간 당시에 언론과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것은 ‘무가지’라는 성격이었다. 무가 일간지 열풍과 함께 ‘공짜 만화’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부정적 매체로 비춰졌다. 또한 신인만화가의 작품으로만 지면을 구성하는 기획은 동인지보다 그저 조금 세련된 잡지 정도로 인식됐다. 또한 출판만화 정보 제공도 그저 온라인 만화정보 사이트나 오프라인 정보지의 내용처럼 지면 구색 맞추기로 기획된 것으로 보였다.
필자가 창간부터 이 매체를 주목한 개인적인 이유는 앞에 언급한 인식들과 반대로 보았기 때문이다.
첫 째, ‘무가지’로 ‘공짜 만화’라는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다는 지적과 달리 철저하게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매체 편집자들의 노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해당 매체의 ‘연재 계약서’를 들 수 있다. 현재 출판만화의 일반적인 계약 관행은 ‘일괄 계약’이다. 작가와 출판사가 작품 연재 및 단행본 계약을 할 때 세세한 구분 없이 작품 전체에 대한 연재와 출판, 기타 권리 등을 모두 양도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들이 준비했던 계약서는 ‘건별 계약’을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즉, 작품 연재 계약을 세세하게 규정하고 단행본 출판이나 해외 번역 수출, 타 매체로의 전환 시 매 형태별 계약을 작가의 문서 계약에 의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이러한 계약은 사실 당연하고 상식적이다. 그러나 우리 출판계약 문화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한 매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으로 ‘무가지’라는 매체 성격에 의한 ‘공짜 만화’ 인식에 일조한다는 일반적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둘 째, 신인만화가의 작품으로 인하여 동인지와 만화 전문잡지의 중간 정도로 인식된 것과 달리 필자는 ‘신인작가의 인큐베이팅’에 주목했다. 철저하게 신인작가의 데뷔 매체로 기획되어 그 간 15명 이상의 새로운 작가들이 탄생했다. 무명의 만화가들이 겪는 개인적 고통은 아는 사람만 안다. 가족은 물론 가까운 이들의 시선을 늘 비껴 흘리며 창작의 길을 걷는다. 예전보다 데뷔의 기회가 자유롭다고 하지만 그것은 전체적 현실이고 주관적인 처지는 개인에게 늘 동일하다. 무명은 여전히 서럽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주목한 유일한 매체가 하나뿐이라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셋 째, 이 매체는 출판만화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본의 경우 ‘동판’과 ‘일판’이라는 양대 유통이 주도적으로 일본 만화의 출간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저 출판사, 작가, 작품명 정도가 아니라 독자 입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듯이 새로운 만화책을 사서 볼 마음이 들만큼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 만화계는 출판만화 서지 정보가 구축된 지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심화정보를 찾기 어렵다. 딱히 찾자면 개별 출판사가 자사의 작품들을 묶어서 광고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 매체는 메이저 만화출판사의 신간 작품 초반 원고를 게재하면서 심화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다양한 판매 순위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합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제공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 매체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기원하고 있었다.
무관심과 융통성 부족이 또 하나의 매체를 폐간으로.
세부적인 위의 이유들보다 근본적으로 이 매체를 돕고자 했던 까닭은 이들이 만화 내부의 존재가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선의의 유입자’라는 것에 있었다. 만화내부에서 추진해야 할 일들을 외부에서 추진하고 있다면 만화계는 당연히 적극 지원하고 이 사안들이 성공하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방관과 경직에 가까웠다. 방관이라 함은 이러한 것들이다. 매체 창간 이후부터 만화계 내부의 일부 독자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업계 반응은 ‘성공할 수 있을까?’였다. 흡사 ‘몇 호를 발행하나 두고 보자’는 자세와 별다르지 않았다. 만화정보의 통합 제공을 위해 만화출판사의 공동 진행을 제의했을 때 자사의 만화를 소개하는 것에는 만족했지만 이를 전체의 심화정보 구축과 제공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공유되지 못했다. 심지어는 자사의 만화를 소개하기 위한 원고 제공에 이용료를 요구하려는 곳도 있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한편 경직이라 함은 목적을 위한 규정에 얽매이는 것인데 이들이 정부 지원에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창간호라는 이유로 반려되고, 최근에는 창간호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또한 매체의 기획은 충분히 지원 대상이지만 지원 규정에서 만화지면 80% 이상이라는 항목에 위배되므로 또 반려되었다. 이러한 방관과 경직된 자세는 만화계가 먼저 해야 할 일들의 계기로 작용할 만한 좋은 취지들을 무산시키고 하나의 매체를 폐간으로 몰고 갔다. 물론 글의 목적상 이 매체의 운영 미숙과 편집진의 순수성 등은 다루지 않았다.
우리 만화계 발전 위해 안과 밖의 경계 없어져야
우리 만화계는 분명 잠재력이 있는데 그것은 문화적인 성숙과 함께 산업적인 성공을 모두 포괄한다. 이를 위해서 만화계 내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만화계 외부의 유입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그 유입이 자본이든 기획이든 매체 창간이든 가릴 필요도 없다. 사후약방문이나 지나간 차에 손 흔들기 같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가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관’은 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치유될 수 있고 ‘경직’은 목표에 대한 가치 인식으로 해소될 수 있다. 만화를 중시하는 자세라면 만화를 돕는 어떠한 움직임에도 방관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만화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잃지 않는다면 소소한 현실 규정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얽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만화계는 안과 밖의 경계를 둘 까닭이 없다. 안에서 출발했든 밖에서 유입됐든 애정과 목표를 공유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 이유는 만화를 보면서 울고 웃는 모든 이들이 ‘만화인’이기 때문이다.(끝)
[우리 만화] 2005. 4-5월 호
주 모씨.
# by | 2005/06/01 17:22 | 칼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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