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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만사'의 폐쇄

7월 4일, 한국 만화 독자 운동의 몇 가지 긍정적 사례 중 하나였던 '만화사랑 만화 사보기 운동'의 홈페이지 http://ilovemana.com 사이트가 폐쇄 공지를 냈다.



<만사 폐쇄합니다.>

갑작스럽게 통보식의 폐쇄관련 공지를 올려서 죄송합니다.

7월 7일까지 글열람 작성이 가능하며 폐쇄후 만화책사러가는길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없으니 미리 메모나 저장해 두시기 바랍니다.




폐쇄에 대한 한 줄의 부연 설명 없이 공지되어 그나마 관심과 애정을 갖고 홈 페이지를 방문하던 이들을 당황하게 한다.

몇 년 전부터 '만화사랑=만화 사보기'라는 문장을 만화에 관심이 있는-그것이 애정이든 백안시이든- 사람들에게 전파한 공로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 운동 단체의 급작스런 폐쇄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적극적 만화 수용자'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상실감으로 다가 온다.

물론 폐쇄 공지는 급작스럽지만 내부적으로 폐쇄 혹은 방향에 대한 고민은 누차 제기되었고 외부로도 표출되었기에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런 단순한 결말은 그간의 노력을 허망하게 묻어 버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독자 운동의 주요 축이 됐던 '만사만사'를 비롯하여, '자유의 검은 리본', '안티렌드' 등은 만화 저작물의 권리 회복에 주요한 촉매로 작용했으며, 이들은 '독자만화대상'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독자 운동에도 주요한 멤버로 활동했다.

물론 운동 단체의 입장에서 '나'라는 존재가 곱지 못한 시선에 놓여 있다는 것-핵심적인 운영자들 시선이 바뀌기도 했지만 일반적 분위기에서는 그렇다-은 알고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이들 단체 혹은 운동가들의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이런 모호함과 상실은 '넘을 수 있는 벽'이라는 것을 좀더 숙고했기를 바란다.



한편의 희망으로는, 이번 공지에 아무런 설명이 없는 것을 이유로 새로운 모색을 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는다.

시장의 한 쪽에서는 '한국만화 안보기 운동'이 노골적인 표어처럼 던져지는 마당에 '한국만화 사보기 운동'의 폐쇄는 시기적으로-예상되긴 했지만-, 묘한 앙금을 남긴다.



한국만화 시장은 명분이 자리 잡지 못하고 시장 논리만 살아 남는 곳인가?
아무리 '시장' 입장이라도 상식이나 명분이 시장 논리에 그저 밀려야 하는가?

<만사 만사>의 웹진에서 스페셜 테마로 다룬 제목이 정답이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은 글 내용에 있어서 제목에 부합되는 글꼴은 구성하고 있지는 않다. 제목이 말하는 이들이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방법'의 적확한 모델이 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로서는 충분한 제목이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만화사보기 운동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애정표현 방식이라면 멈추지 말아야 한다. 만화에 대한 애정이 한 때의 감정이 아니었다면.

좀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여, 그 결과로 자신이 닳아 외부의 돌멩이와 섞여도 자신이 으깨지지 않도록 키워야 한다. 힘없는 목소리로 허술한 논리 전개를 하는 것도 제한 요소이지만 '명분'을 '실제'에 적용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기를 바란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성장'이지 '변질'이 아니다.


<만사만사>의 새로운 부활을 기다리며.
나아가 독자라는 축이 만화계의 수용기반임을 인식하는 날이 되길 바라며.


2004. 7. 5
주 모씨

문을 닫습니다.


안녕하세요 만사 운영자입니다.
만화사랑 만화사보기는 7월 7일부로 폐쇄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동안 만사만사는 만화웹진으로써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으며 번창하였습니다.
내맘별 같은 코너가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운영하면서 만사만사를 와주시는 방문객분들과 트러블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운영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년간 운영을 해 오면서 운영진들은 자신의 능력과 환경적인 여건에 점차 한계를 느끼며, 점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멤버들과 불화도 있었고 재정적인 면에서, 능력적인 면에서 점점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몇 달간 해 본 결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폐쇄를 하는게 가장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만사만사를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고 많이 괴로웠지만 3년간 만사만사 운영을 해 오면서 생긴 모든 일들이 지금 이 마당에 와서는 의미있는 시간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모쪼록 이곳에 들러주시고 들러주셨던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만사가 사라지더라도 언제나 만화책을 사서 보시기를...


유피넬

by 쥬피터 | 2005/06/01 03:18 | 만화의 권리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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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주 모씨의 만화가게 at 2005/06/29 20:26

제목 : 안티렌드 계정 마감
'만사만사'의 폐쇄 계정비를 낼 돈이 없다는 것보다는 계정비를 낼 사람 혹은 그 의욕조차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아무 소리 없이 <안티렌드>는 마감됐다. 이렇게 그냥 마침표도 없이, 혹은 상투적인 '돌아오겠다'는 멘트도 없이 이래도 되는 건가? <만사만사>는 그에 비교하면 모양새라도 보였는데. 2005. 6. 29. 주 모씨....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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