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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만화 좀 보지 마세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국회란 것이 있고 당연히 초선 의원들이 매 회기마다 등장한다.
한국의 초선 의원들이 어제 국회에서 전자 투표용 버튼을 누르는 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다.
각 당별로 초선의 다짐도 외치고 선서하는 법, 각 의원의 자리, 심지어 방송 카메라의 위치에 따른 메모 전달 방법이나 키 작은 의원의 단상 높낮이 조절 단추 사용법까지 다양하다.

일본도 초선 의원인 경우에 유사한 교육을 받고 각 당별로 주의 사항을 전달받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재미 있는 광경이 일본 초선 의원 교육 과정에 잡혔다.

"국회에서 제발 만화 좀 보지 마세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3일 오찬 간담회에서 자민당의 초선 중의원 28명에게 당부의 말을 했는데 두 가지를 부탁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행위와 만화를 읽는 행위다.
총리석이 높게 되어 의석이 다 보이고 게다가 방송 카메라가 돌아 가고 있는 장소임을 들어 두 가지 행위만은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일본 국회의 규칙상 회의장에서 신문, 잡지 등을 읽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1996년에는 운영위원회에서 휴대 전화 사용 금지를 추가로 결의했다. 그런데 이후에 문자 메시지 기능이 나온 뒤 이를 몰래 이용하는 의원들이 생긴 것이다.

신사 참배로 껄끄러운 고이즈미 총리지만, 총리 석에서 의원들이 문자 메시지로 장난하거나 만화를 보면서 킥킥 거리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나 보다.
그런데 이런 말이 오가는 일본이 한편으로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만화의 사회적 위상이다.

우리 나라 국회의원이 그랬다면 그냥 주의 받았을까?
아니면 낙선 대상 의원으로 분류됐을까?



아니다. 아무도 그럴 의원이 없다.
만화책과 국의 의사당은 멀어도 한참 먼 것이 우리 현실이다.



2004. 5. 15

주 모씨.

by 쥬피터 | 2005/06/01 02:17 | 만화의 권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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