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01일
닝기리 띠발~
"manga"는 일반적으로 일본 만화를 말한다. "manhwa"는 일반적으로 망가에 대응하여 우리 만화를 말한다. "manhua"는 일반적으로 중국이 말하는 만화이다.
이런 구분 개념을 아우르는 "만화"라는 개념은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서 정확한 범위와 사전적 정의가 논란 중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법조인은 이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는 학자적 사례를 몸소 보여주며 만화인들의 귀감(?)이 됐다......지랄.
탄핵 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후 변론 과정에서 국회 소추위원 쪽의 한병채 변호사는 최종 변론 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탄핵 증인들도 안 나오고 검찰은 내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재판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또 헌재도 30분 만에 변론을 끝내라고 해서 재판이 "망가"가 됐다."
"망가"라는 개념이 제대로 있을리 만무한 법조인 나리들도 뭔가 앞 뒤 문맥상으로 봐서 심한 욕으로 들었나 보다.
윤영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한 변호사의 발언에 제지를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할 말"이란 분위기 엄숙한 서두로 시작한 말이 그대로 멈출리 없다. 급기야 존대하던 말투가 반말투로 바뀐 한 변호사는 "지금 들어라. 곧 끝난다. 변론을 막지 제한하지 마라. 헌법재판소를 만들었으면 변론을 들어야 할 거 아니냐"며 "이거 지금 역사적 재판이야!"라고 큰 소리까지 쳤다. (발언 당시의 분위기를 정리하자면 양측의 공개 변론이 끝난 뒤 갑자기 일어나 탄핵 심판에 대한 불만을 10분 넘게 발언하게 된다. 그는 "역사적 재판을 앉아서 변론한다는 게 문제가 있어 서서 하겠다"며 "어느 정당을 위해 여기 나온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떠내려 가는 이 나라를 지키려는 충정에서 자원봉사로 나섰다"고 변론 배경을 강조했다. 발언 중에 "작태"니 "인민재판"이니 하는 용어가 동원되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도 윤 소장과 같이 제지하면서 "용어 선택에 조심해 달라"고 했지만 이미 뱉은 말들을 지워 버리진 못했다. 결국 한 변호사는 "세계의 눈이 이 재판을 보고 있고, 우리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권력에 아부해서 일시 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더러운 누명을 쓰고 역사로 사라지지만 진실에 따라 행동한 사람은 영원히 빛이 난다. 마지막으로 이 재판이 역사에 빛나도록 재판관이 현명하게 판단해 용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장황한 변론을 마쳤다.
결국 윤영철 재판관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진실을 발견하고 결론을 내리겠다"고 마무리 했으나 폐정 직전에 다음과 같은 고상한 문장으로 엄중 경고했다.
"변호사가 헌법재판소를 "망가"로 만들었다고 발언한 것은 유감이다."
재판 이후 문제가 확대되자 당사자인 한 변호사는 "망가" 발언과 관련하여 "역사적 재판에서 대통령 대리인단과 헌재 때문에 재판이 "망가"가 됐다는 것"이라며 " "망가"는 재판이 만화처럼 우습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신분을 획득하게 되고 공적인 자리가 되면 그에 걸맞는 화법을 구사하게 된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화법이 아닐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피부에 와 닿는 화법으로 위의 인용문을 변환하면 이런 이야기다.
"탄핵 증인들도 왕창 불러내서 다 뒤집어 버리고 검찰도 막 불러내서 재판해야 소추한 맛이 나는데 그러질 못해서 젠장! 그런데 헌재도 말을 막으니 이거야 웃기지 말란 말야. 이런 건 만화야 만화!! 띠발!"
"변호사 짜식이 합헌재판부를 우습게 봐? 우리가 하는 게 만화 따위로 보이냐? 너 재판 끝나고 화장실 뒤로 와 짜샤!"
음.
"만화처럼 우습게 됐다"는 말을 곱씹어 봐도 "우습다"는 의미 부여가 우습게 보이지 않는다.
정준하를 보고 우습다는 것과 강간미수범을 보고 우습다고 하는 것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여기에서 한 변호사가 말한 "우습다"의 의미는 얕보이고 허접하고 별 것도 아닌 것이이 버무려 진 "우끼고 자빠졌다"는 말과 상통한다.
"우낀 얘기"는 원래 "소가 여물 먹다가 머리가 여물통에 끼었다"는 이야기다. 아님 말고.
이리 저리 메쳐 봐도 결국 만화란 우스운 것 따위였다 이거다.
만화의 정의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코 "유머"나 "풍자", 혹은 "웃음"의 코드로 단순화할 수 없는 분야이다. 이 어려운 것을 한 방에 정의하다니 참 놀랍다. [대장금] 박은혜의 명언인 "인생, 한방이었어요."가 언뜻 스친다.
시대가 바뀌면 이런 풍경이 전개될 수 있을까?
헌재에서 최종변론을 하는 어떤 변호사가 그간의 재판 진행이 매끄러움을 지적하며 "만화처럼 잘 전개됐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
작금의 만화 인식이 이러하니 이런 머리들 속에서 만화를 키운다는 손벌림들이 제대로 뻗쳐 지길 바라는 것이 "야오이"다.
의미도 없고, 절정도 없고....결말도 없다.
2004년 5월 1일
주 모씨.
"무대리" 연재 끝났지만 그의 말은 영원하다.
"닝기리조또 띠발!"
이런 구분 개념을 아우르는 "만화"라는 개념은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서 정확한 범위와 사전적 정의가 논란 중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법조인은 이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는 학자적 사례를 몸소 보여주며 만화인들의 귀감(?)이 됐다......지랄.
탄핵 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후 변론 과정에서 국회 소추위원 쪽의 한병채 변호사는 최종 변론 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탄핵 증인들도 안 나오고 검찰은 내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재판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또 헌재도 30분 만에 변론을 끝내라고 해서 재판이 "망가"가 됐다."
"망가"라는 개념이 제대로 있을리 만무한 법조인 나리들도 뭔가 앞 뒤 문맥상으로 봐서 심한 욕으로 들었나 보다.
윤영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한 변호사의 발언에 제지를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할 말"이란 분위기 엄숙한 서두로 시작한 말이 그대로 멈출리 없다. 급기야 존대하던 말투가 반말투로 바뀐 한 변호사는 "지금 들어라. 곧 끝난다. 변론을 막지 제한하지 마라. 헌법재판소를 만들었으면 변론을 들어야 할 거 아니냐"며 "이거 지금 역사적 재판이야!"라고 큰 소리까지 쳤다. (발언 당시의 분위기를 정리하자면 양측의 공개 변론이 끝난 뒤 갑자기 일어나 탄핵 심판에 대한 불만을 10분 넘게 발언하게 된다. 그는 "역사적 재판을 앉아서 변론한다는 게 문제가 있어 서서 하겠다"며 "어느 정당을 위해 여기 나온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떠내려 가는 이 나라를 지키려는 충정에서 자원봉사로 나섰다"고 변론 배경을 강조했다. 발언 중에 "작태"니 "인민재판"이니 하는 용어가 동원되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도 윤 소장과 같이 제지하면서 "용어 선택에 조심해 달라"고 했지만 이미 뱉은 말들을 지워 버리진 못했다. 결국 한 변호사는 "세계의 눈이 이 재판을 보고 있고, 우리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권력에 아부해서 일시 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더러운 누명을 쓰고 역사로 사라지지만 진실에 따라 행동한 사람은 영원히 빛이 난다. 마지막으로 이 재판이 역사에 빛나도록 재판관이 현명하게 판단해 용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장황한 변론을 마쳤다.
결국 윤영철 재판관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진실을 발견하고 결론을 내리겠다"고 마무리 했으나 폐정 직전에 다음과 같은 고상한 문장으로 엄중 경고했다.
"변호사가 헌법재판소를 "망가"로 만들었다고 발언한 것은 유감이다."
재판 이후 문제가 확대되자 당사자인 한 변호사는 "망가" 발언과 관련하여 "역사적 재판에서 대통령 대리인단과 헌재 때문에 재판이 "망가"가 됐다는 것"이라며 " "망가"는 재판이 만화처럼 우습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신분을 획득하게 되고 공적인 자리가 되면 그에 걸맞는 화법을 구사하게 된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화법이 아닐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피부에 와 닿는 화법으로 위의 인용문을 변환하면 이런 이야기다.
"탄핵 증인들도 왕창 불러내서 다 뒤집어 버리고 검찰도 막 불러내서 재판해야 소추한 맛이 나는데 그러질 못해서 젠장! 그런데 헌재도 말을 막으니 이거야 웃기지 말란 말야. 이런 건 만화야 만화!! 띠발!"
"변호사 짜식이 합헌재판부를 우습게 봐? 우리가 하는 게 만화 따위로 보이냐? 너 재판 끝나고 화장실 뒤로 와 짜샤!"
음.
"만화처럼 우습게 됐다"는 말을 곱씹어 봐도 "우습다"는 의미 부여가 우습게 보이지 않는다.
정준하를 보고 우습다는 것과 강간미수범을 보고 우습다고 하는 것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여기에서 한 변호사가 말한 "우습다"의 의미는 얕보이고 허접하고 별 것도 아닌 것이이 버무려 진 "우끼고 자빠졌다"는 말과 상통한다.
"우낀 얘기"는 원래 "소가 여물 먹다가 머리가 여물통에 끼었다"는 이야기다. 아님 말고.
이리 저리 메쳐 봐도 결국 만화란 우스운 것 따위였다 이거다.
만화의 정의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코 "유머"나 "풍자", 혹은 "웃음"의 코드로 단순화할 수 없는 분야이다. 이 어려운 것을 한 방에 정의하다니 참 놀랍다. [대장금] 박은혜의 명언인 "인생, 한방이었어요."가 언뜻 스친다.
시대가 바뀌면 이런 풍경이 전개될 수 있을까?
헌재에서 최종변론을 하는 어떤 변호사가 그간의 재판 진행이 매끄러움을 지적하며 "만화처럼 잘 전개됐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
작금의 만화 인식이 이러하니 이런 머리들 속에서 만화를 키운다는 손벌림들이 제대로 뻗쳐 지길 바라는 것이 "야오이"다.
의미도 없고, 절정도 없고....결말도 없다.
2004년 5월 1일
주 모씨.
"무대리" 연재 끝났지만 그의 말은 영원하다.
"닝기리조또 띠발!"
# by | 2005/06/01 01:34 | 딴지 거는 글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