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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로 딴 금메달?

勝敗와 實力의 眞實

살아가는 방식은 개인의 性向에 의한다. 그게 성격이라는 게지. 이분법은 좋지 않은 시각이지만 이 방식을 둘로 나누면 하나는 잔머리 굴리는 방식이고 하나는 주변머리 없이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있다. 어느 방식이 옳고 그른지는 판단할 수 없다. 도덕적으로야 잔머리 굴리는 것이 소인배이지만 현실에선 유능한 사람으로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선택은 자기가 결정할 뿐이다. 그리고 그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

어제 아시안 게임에 재미있는 경기 결과가 나왔다. 국제 경기로 채택 된 '세팍타크로'는 단연 태국의 '주머니 돌'-지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태권도가 한국의 금메달 창고였듯이 세팍타크로는 태국의 창고였다. 그런데 어제 한국이 세팍타크로 서클게임, 즉 5명의 선수가 공을 주고받는 기술에 따라 점수가 주어지는 경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태국으로서는 한국이 양궁에서 금메달을 뺏기는 충격에 버금가는 턱빠짐-'허걱!'을 원인으로 하는 외과적 상태-을 경험한 날이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한국 세팍타크로 협회는 경기 일정과 참가국을 정밀 분석해 금메달 따기 작전을 펼친 것이다. 그 작전의 요체는 '虛虛實實'이요 '城東擊西'요 '表裏不同'에 슬쩍 닿아 있다.
작전 개요는 물론 최강국 태국에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경기를 보여 주고 따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못 보는 결선에서 최대한 점수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이 개요에 따른 전술은 치밀했다. 먼저 참가국 7개팀이 2개조로 나뉘는 예선에서 최강 태국과 한 조에 들어야 결선에서 안 붙기 때문에 점수 조절을 하여 전체 3위를 한다. 당연히 태국과 한 조로 편성됐다. 이로써 1단계 임무 완수.
2단계인 조별 예선에서도 점수 조절 내공으로 조 2위를 차지, 역시 조 2위인 일본과 경기를 한다. 문제는 경기장이 협소한 관계로 1층과 2층으로 분산되어 경기가 진행되는 여건이었다. 조 1위로 올라 간 태국과 미얀마는 1층에서 붙고 한국과 일본은 2층에서 붙었다. 태국이야 한국의 어리버리 작전에 넘어가 미얀마만 이기면 금메달이야 따논 당상으로 알고 있었으니 뭐 젖 먹던 힘까지 낼 필요가 있었으랴. 그 결과 태국이 여유 있게 획득한 점수 합계는 5,723 포인트.
이 상황을 협회는 긴밀한 정보통신의 이용으로 한국 팀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여 젖 먹던 힘을 짜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게다가 태국이 모르던 필살기를 서너개 쯤 더 가지고 있던 한국 팀이었으니. 그래서 나온 점수 합계는 5,781 포인트.

헐헐헐~ 당연히 한국의 승리요 금메달이다. 태국 선수들의 눈망울은 닭 쫒던 개 지붕쳐다 보는 그것이며, 귀에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며, 속은 다 된 밥에 코 빠트린 심정이었을 게다.
만약 한국과 태국이 정면 대결을 했다면 결과가 같았을지 아닐지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한국 세팍타크로 팀의 실력은 태국을 이길 만 한 충분한 드림팀이었다. 단지 그 과정이 잔머리 굴리기가 포함된 것이라 정공법이 도덕인 줄 아는 사람에게는 껄끄러움이 남아 있게 된다. 밥 먹다가 삼켰는데 목에 뭔가 남아서 까실 거리는 그런 기분처럼.

난 잔머리 굴리기가 귀찮아~~

2002. 10/3
주 모씨

by 쥬피터 | 2005/05/31 23:30 | 만화말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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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문섣 at 2005/06/15 12:20
한국과 태국이 정면 승부하면 게임도 안됩니다... 이 당시 상황...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드라구요... 좋은 글.... 제 블로그에 퍼갑니다.. 괜찮겠습니까?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6/15 12:44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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