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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다 주먹? 아니 어깨동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호감을 느끼고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는 것이 일상이다.
열렬하거나 미지근하거나에 관계없이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이후의 동행에서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
부부라는 친밀한 사이에서 사소한 다툼은 대략 하나의 원인으로 묶을 수가 있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잘 알고 있다는 말은 내가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망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대도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대화 중에 말을 자르고 "됐어!"라고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속으로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에이 씨!'라고 웅얼거리는 것이다.
이런 왜곡으로 인해 사소한 것으로 몇 일씩 냉전을 하다가 속을 토해낸다고 맞붙게 되었을 때 흔히 말하는 토론보다는 자의적 기준으로 대화의 결론을 내리는 잘못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대화에 성숙하지 못한 동행은 앙금을 쌓아가게 된다.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어려운데 내가 아닌 그를 사소한 표정이나 목소리의 변화로 그 원인이나 배경을 읽어 내기란 지난한 일이다. 그저 '오호라, 지금 화났다는 거지?' 또는 '삐졌나?' 정도로 상황 인식을 한다면 모를까?

친밀하다는 사회적 부부 관계 구분에서도 이러한데 상이한 두 집단이 동행하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부부관계와 달리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토론이 좀 더 보완점이야 되겠지만 반대로 현재 몸 담고 있는 세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 사례 중 하나가 작가와 법조인의 만남이다.

늘상 지켜보자니 대화의 간격이 크다. 작가는 정서를 말하고 법조인은 법을 말한다. 작가는 작가 입장에서 말하고 법조인은 일반원칙을 뒤흔들 수 없다.
부부의 다툼 같은 것은 없지만 대화가 공전하는 것은 비슷하다. 서로를 잘 안다는 전제로 발생되는 공전과 서로를 잘 몰라서 일어나는 공전으로 결과는 같다.

저작권자나 창작자라는 범주에서 '만화작가'만을 따로 구별하여 법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참으로 제한적이다. 출판물에 속해 있는 현행법에서 만화를 따로 구별하여 법을 만들기도 무척 제한적이다.
그래서 수많은 염원과 정서적 분노를 법이 담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고리타분한 소리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아니라 법조인의 조언이기도 하다. 세상 참 아이러니하다.

2010. 2. 2. 화.
주 모씨.

부부든 친밀한 사이든, 오래됐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지레짐작으로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실수로 연결되기 쉽다,

by 쥬피터 | 2010/02/02 10:45 | 중얼중얼 잡설 | 트랙백 | 덧글(2)

근황이랄까요?

2007년 이후(벌써 그렇게 됐네요.) 별반 만화 쪽 오프라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연구 보고서나 발제는 진행한 적이 있지만 무엇을 맡아서 한 일은 없었죠. 그리고 이 얼음집도 동사(凍死) 상태로 방치했구요.
그냥 맘 편하게 '내 좋은 것만 하자'는 시니컬한 생각의 결과였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자면 작년과 재작년은 만화계 이슈가 그리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보이지 않아서 더 조용할 수 밖에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끈이란 것이 좋아하는 만화판 사람들과 간간히 만나는 것, 만화 쪽 관련된 저작권에 전화 상담을 포함하여 계속 도움이 되려는 것, 뭔가 만화 쪽에 의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그에 필요한 자료나 조언을 구할 때 돕는 것, 만화책 보는 것... 이 정도가 남았습니다. 끊어진 것은 물론 공식적인 직책을 맡거나 오프라인에서 뭔가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전제 하에서 2~3년이 흘렀는데 오해가 일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주 가끔 '바쁜 척 하냐?'는 힐난을 듣기도 했죠.

결국 좋아하는 걸 더 많이, 오래 하기 위해서 만화 밖에서 손 쉽게 돈을 벌자는 의도가 지난 2년간의 우선순위 1번이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던 차에 좋아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온 나라 땅을 다 헤집는다고 해서 제가 발을 들여 놓았던 사업(?)의 성공율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그 투자는 2년 간 더 묶어 둬야 하니까 투 잡 개념으로 취직을 다시 했습니다. 워낙 경력이 일관되지 않아 이력 자체가 복잡했지만 그것이 또 장점인 경우도 있는데 이번 경우가 그렇게 됐습니다.

여하튼 새로운 경험을 연거푸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저기 위에 남은 끈은 여전이 강렬한 유혹입니다.
얼마 전, 만화작가분들의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았는데 저의 입장은 저 끈의 연장선에 걸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맺어진 협정(?)의 조건은 '타이틀과 이름없이, 그리고 보수없이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였습니다.

...그랬더니 주로 밤에 계속 보자는 연락이 오는군요. 호호호 웃음 소리면 거절을 못하는 저를 너무 잘 아시는 작가분들입니다.
내일 아침엔 7시에 회의 있는데 어흑... 뚜시꿍!

앞으론 띄엄띄엄이라도 블로깅 재개하겠습니다.

주 모씨.

by 쥬피터 | 2010/02/01 16:52 | 사적만담 | 트랙백 | 덧글(7)

길창덕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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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길화백님이시죠? 이번에 암을 극복한 분들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만찬을 하려고 합니다.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물으셨다.
"차 보내 주는 거야?"
그 행정 담당관 "......예? 아, 그건 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난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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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찾아 뵈었다.
"선생님, 이번에 한국 만화 공로자로 후배 만화작가분들이 선생님을 만장일치로 추천했습니다. 그 날 일정이 괜찮으신가요?"
선생님이 물으셨다.
"차 보내 주는 거야?"
그 답을 말씀 드렸다. "예. 리무진을 준비했습니다. 가족 분들과 함께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후배 작가들이 기립 박수를 치는 수상식장에 꺼벙이 모습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선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기꺼이 참석해 주셨다.


-
오랜 투병을 극복하고 새 삶을 사시던 선생님이 영면하셨는데 어쩌면 하늘나라에도 그리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까?
"차 보내 주는 거야?"

...신문수, 이정문, 김수정, 배금택... 
내가 봐 왔던 만화 캐릭터와 너무 닮아서 놀랐던 선생님들의 원조는 아마도 "길창덕 화백님이 '원조'였을 거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평생을 두고 일그러지지 않은 그 분의 해맑은 미소를 기억한다면 흔히 애통해 하면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말보다 '그 곳에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으실 거예요.'라는 말이 불편하지 않다.

아주 오래... 기억할게요.

수 많은 팬 중에 한 명인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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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1월 10일 (평안북도 선천) - 2010년 1월 30일

네이버 추모 웹툰 페이지

by 쥬피터 | 2010/02/01 08:12 | 만화와 사람 | 트랙백 | 덧글(0)

벼랑에서의 반복적 행동 패턴

최근 논의에서...

기존 시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될 때, 그 시장의 개선을 위한 대안이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로 올인(대안 중의 하나가 아니라)되는 경향은 자못 우려스럽다. 기존 시장이 완전히 붕괴되었다면 모를까? 아니면 새로운 진출이 100% 이상의 시장 대체기능을 갖는다고 믿는 것일까?
반복되는 패턴이기도 하지만, 매번 무너지려는 절벽 끝에서 저 넘어 소나무 가지로 뛰어 들어 몇이 살고 나머지는 절벽에서 풀뿌리 잡게 되는 그런 장면과 닮아 안타깝다. 정말 무너지려는 절벽을 다져보거나 저 넘어 소나무 가지가 울창한 숲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볼 틈도 없는 것일까? 아니면 같이 살자가 아니라 뛸 놈만 살아 보자라는 당연한 현상일까?

몇 년이 지나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주 모씨.

by 쥬피터 | 2009/12/16 23:23 | 중얼중얼 잡설 | 트랙백 | 덧글(8)

[발제]디지털시대-만화 저작권 보호와 공정이용 규약 모색

<2008 부천만화축제/발제문>

ㆍ일 시 : 2008. 8. 14 (목) 13:00~15:30 
ㆍ장 소 : 부천 복사골문화센터(행사장) 1층 판타지아극장



[디지털시대 바람직한 만화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와 공정이용 규약 모색]

한국 사례와 업계 시각


주모씨

 

[ 목 차 ]

Ⅰ. 여는 글
Ⅱ. 만화저작권의 중요성
Ⅲ. 국내 만화저작권 일반 실태
  1. 저작권 침해 급증
    가. 스캔만화 피해 확산
    나. 판매 상위 작품 침해
    다. 다양한 계약관계 발생에 따른 분쟁 증가
  2. 저작권 강화 추세
    가. 저작권 강화의 일반적 배경
    나. 한국만화 저작권의 주요 강화 배경
  3. 권리자와 이용자 충돌
Ⅳ. 사례로 보는 국내 만화저작권
  1. 저작권 침해와 시장 침체
  2. 원작산업화의 명암
  3. 저작권 이용자의 무차별 단속
  4. OSP 책임 강화
  5. 신 유통 및 기술 환경에 따른 침해 증가
  6. 기타
Ⅴ. 디지털 시대의 만화콘텐츠 저작권 보호
  1. 업계의 만화저작권 보호 활동
  2. 업계 활동의 추진 과제
    가. 정상 이용 유도
    나. 효과적 침해 대응
    다. 저작권 활용을 위한 기반 조성
    라. 기술적 보호 장치와 저작권법 개정



요약문

by 쥬피터 | 2008/08/11 21:44 | 기고/발표/연구 | 트랙백 | 덧글(0)

8년 걸린 제자리 찾기

[만화의 날]출판만화 저작/저작재산권 사례연구


2000년 4월 25일, 한 작가와 작은 출판사가 맺었던 출판 계약이 단군 이래 최대 출판 송사를 거치더니 2008년 7월 6일이 되어서야 얼추 정리가 됐다.

출판사 측이 작가와 분쟁을 일으킨 뒤에도 극장판 만화영화까지 더 해 보겠다고 나서더니 작가를 오히려 고소했다.
그 재판이 마지막까지 진행 중이었는데 1심에서는 출판사가 일부 승소.
그러나 2심에서는 작가의 승소를 판결했다.
 
한 번 잘못된 만남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8년은 가뿐이 허비된다.
그저 '정상으로 되돌리는 수준'이라도 그렇다.


관련 기사


2008. 7. 7.
주 모씨.

by 쥬피터 | 2008/07/07 13:38 | 만화의 권리 | 트랙백 | 덧글(7)

나에 대한 예의라니...

"对朱宰国没礼貌!!"

(필자 주 : 사실 10%가 딸랑 포함된 포스팅으로 독해에 주의 바랍니다.)

알렉산더 카우보이 주한 킹왕짱 대사는 "한국민들이 무지몽매하여 쇠고기 관련 사실에 대해 열공하길 바란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지난 5일 이와 관련된 유감을 표명했으나 오만불손한 그의 태도에 대한 비난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미국 쇠고기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자니 점입가경이다. 그러다 보니 사적인 영역까지 피해를 주는데...
최근 '한국만화 100주년 -1'의 전시를 진행했던 박건웅 작가의 전시 콘텐츠를 부천 전시 후에 기증(으로 포장된 찜)받기로 했는데 촛불 시위 도중 폭력 진압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불투명해 졌고, 간만에 만나 볼 사람은 촛불 시위 후유증으로 체력이 바닥나 약속이 뭉개지는 등 개인의 영역까지도 악영향을 주는 미친 소 파동이다.
 
이러한 와중에 그나마 외교가와 정치권에서 킹왕짱 대사의 말이 '나'(?)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을 했다하니 참으로 놀랍다.

해당 기사 보기

강기갑 의원은 '어디서 그 따위 오만불손 발언을 하느냐'고 호통을 치셨고 손학규 대표는 '오만방자하다'고 일갈했다.
조용히 살고 있는데 그 놈의 소가 날 치는구나.

2008. 6. 6.
아주 간만에 뜬금없는 주 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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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박건웅 작가 관련 만화인들의 성명 보기

by 쥬피터 | 2008/06/06 17:31 | 사적만담 | 트랙백 | 덧글(4)

만화의 적(敵)

만화가 주는 즐거움을 쫒아 가다 보면 만화 이야기의 폭이 '만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만화와 그 주변까지 이야기하게 된다. 그렇게 '만화계'를 이야기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지나면 만화계 이야기를 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다시 '만화'만 이야기하게 된다. 그 배경은 거창할 수도 있겠지만 소심하게 이유를 들자면 남에게 해서 좋을 이야기가 아니라는 '가리기 위함', 안 좋은 이야기일 때 그 주인공들이 가까운 사람이라는 '모른척 하기 위함'에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

by 쥬피터 | 2008/03/28 02:21 | 딴지 거는 글 | 트랙백 | 덧글(6)

감사합니다.

슬픔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8. 2. 10.
이제서야.... 주 모씨 드림.

by 쥬피터 | 2008/02/10 18:43 | 만화말고 | 트랙백 | 덧글(9)

[연구]한국만화저작권 관리 실태 및 방안 연구

문화부 연구 용역의 하나로 제출

2008. 1.
주 모씨



목차

by 쥬피터 | 2008/01/18 19:49 | 기고/발표/연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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